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입車 영토전쟁①] 수도권 넘어 지방으로…올해 20개 전시장ㆍ서비스센터 오픈
-수입차 왕좌 경쟁…벤츠 전방위 확장 vs BMW 수도권 집중
-포드ㆍ아우디폭스바겐ㆍ볼보 ‘남쪽’으로 네트워크 확장 추세
-FCA코리아ㆍ푸조 등은 ‘서쪽’으로 영토 확대해 ‘눈길’
-도요타ㆍ혼다 등은 친환경차 인기 불구하고 투자 ‘미흡’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전시장ㆍ서비스센터 등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수입차 브랜드들의 ‘영토전쟁’이 활발하다. 그 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펼쳐졌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지방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수입차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내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신규 오픈한 수입차 전시장ㆍ서비스센터는 총 20곳으로 전시장 11곳, 서비스센터 9곳으로 집계됐다. 이전 확장 및 리뉴얼을 거친 곳도 전시장 8곳, 서비스센터 7곳이었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대구 서구 통합 전시장.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이들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확충에 나선 곳은 ‘메르세데스-벤츠’였다. 지난달 단일 브랜드로는 역대 최다 기록인 7783대를 판매한 벤츠는 올 상반기에만 경기도 구리ㆍ경기도 부천ㆍ경남 창원ㆍ대구 서구 등 4곳의 전시장을 열었고, 부산 북구 등 4개 지역에도 서비스센터를 신규로 오픈했다. 확장하거나 확장 이전한 곳도 전시장만 3곳, 서비스센터가 1곳이었다. 신규 오픈 및 확장ㆍ이전한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가 서울 지역보다는 수도권, 지방에 몰려 판매 조직력을 전국적으로 강화해나가는 모양새였다.

벤츠 관계자는 “고객 편의 및 만족도 제고를 위해 서비스 인프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네트워크 확장은 고객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 요인인 만큼 올해 딜러사들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확장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벤츠는 현재 전시장 46개, 서비스센터 52개 수준에서 올해 말까지 전시장 50개, 서비스센터 55개로 네트워크를 대폭 넓히겠다는 목표다.

‘수입차 왕좌’ 자리를 놓고 벤츠와 경쟁하고 있는 BMW코리아는 지방보다는 수도권 네트워크 강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경기도 평택과 서울 성수 등 수도권 지역에 서비스센터를 각각 1곳씩 추가했다. 48개의 전시장과 56개의 서비스센터를 보유한 BMW코리아는 올해 하반기에 5곳의 네트워크를 추가할 계획이다.

지방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소통을 확대하는 수입차 업체는 벤츠뿐 아니다. 포드코리아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지방 영업소를 신규로 오픈하거나 확장이전했다. 이들의 네크워크 확장 방향은 충청도와 경상도, 제주도 등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드는 상반기에 청주 전시장 및 청주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했다. 또 울산ㆍ전주 서비스센터를 확장했으며, 이달 중 부산 학장 서비스센터까지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또 ‘디젤게이트’로 어려움을 겪은 폭스바겐은 지난 3월 울산에 전시장을 새롭게 연 데 이어 부산, 구리 등 총 3곳의 전시장을 신규 오픈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서초 전시장을 확장 이전하는 등 강남권의 판매 조직력도 강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자회사 아우디도 폭스바겐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제주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각각 신규 오픈 및 확장 이전했고, 같은 달 인천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이어 3월에는 기존 청담 전시장을 이른바 ‘수입차 사거리’로 불리는 강남구 도산대로로 이전했다. 규모도 연면적 2498㎡,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넓혀 강남권 판매력을 강화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볼보코리아 송파 전시장 전경. [사진=볼보코리아]

볼보코리아는 수도권은 ‘규모’, 지방은 ‘숫자’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부산, 충남 천안, 경기 안양에 판매 조직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는 서비스센터를 겸하는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송파 전시장’을 오픈했다. 볼보는 전국 볼보 영업소 가운데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송파 전시장에 타 지역 서비스센터 및 전시장과 달리 자동차 업계 최초로 개인전담 서비스를 도입하며 공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다수 브랜드들이 남쪽 방향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나가는 가운데 서쪽으로 ‘영토’를 확장해나가는 곳도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수입차 브랜드로는 특이하게 영등포구 양평동에 ‘FCA 영등포 서비스센터’를 새롭게 오픈했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서울 서부지역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최신 장비와 숙련된 전담 테크니션을 배치해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가 가능토록 했다”고 말했다.

푸조ㆍ시트로엥도 지난달 말 인천에 기존 전시장을 확장 이전한 국내 최대 규모의 푸조 단독 전시장을 오픈했다. 특히 고객에게 출고 차량을 전하는 별도의 공간인 ‘딜리버리 존’을 마련해 고객 서비스 질을 한층 높였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최근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지만, 네트워크 투자는 미흡한 수준이었다. 토요타코리아는 강남 전시장 및 서비스 센터를 이전하는 데 그쳤고, 혼다코리아는 신규 오픈 및 확장ㆍ이전조차 없었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