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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여행가자!…하이힐 신은 코끼리와 떠나는 ‘동네여행’
서울 금호동 헬로우뮤지움

여름방학 맞아 ‘동네미술관 한 바퀴’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하이힐을 신은 엄마 코끼리, 그 뒤를 아기 코끼리가 따라간다. 똑같이 핑크색 하이힐을 신고. 엄마 꼬리를 힘껏 잡아당기며. “엄마, 회사 가지마. 나랑 놀자”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동네미술관 한 바퀴`전을 진행중인 서울 금호동 헬로우뮤지움에 전시된 작가 이정윤의 작품. 엄마 코끼리 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아기코끼리. 엄마처럼 핑크색 하이힐을 신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 귀엽고도 ‘웃픈’ 작품은 국내 최초 사립 어린이 미술관인 서울 금호동 헬로우뮤지움에서 ‘동네미술관 한 바퀴’전을 개최하는 작가 이정윤의 작품이다. 전시장 전면에 설치된 이 작품은 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하다. “첫째가 4살때 쯤이었을거예요. 이 작품을 할때가. 엄마 하는 건 뭐든 하고싶어 하고 이른바 ‘엄마 껌딱지’였던 시긴데, 사실 힘들었거든요. 육아와 작가 커리어가 겹치면서요. 그 마음을 작품으로 풀었어요” 작가의 설명이 따라왔다. 비록, 이 전시를 관람할 주요 관객인 어린이들은 작품앞에서 뛰고 누르고 올라타며 깔깔거리며 웃겠지만.

이번 전시 주제는 ‘새로운 콘셉트의 동네여행’이다. 하이힐 신은 코끼리와 움직이는 거대한 가방, 넥타이로 만든 길 등 우리와 친숙한 소재들이 낯설게 전시됐다. 전시는 1층에서 시작해 2층을 거쳐 옥상에서 마무리된다. 옥상 벽면에는 작가가 1년간 금호동을 산책하며 스케치한 풍경과 아이들이 스케치한 풍경이 함께 섞였다. 관찰자가 바뀌니 익숙한 풍경도 생경하게 다가온다. 헬로우뮤지움 측은 “우리 주변에 산재한 수많은 일상적인 것들, 너무 가까워 들여다 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것을 다시 주목하게 하고 싶었다”며 “작지만 알찬 여행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엔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작가가 제작한 이동식 무대안에서 가족무용극이 열린다.

전시에는 총 6마리의 코끼리가 등장한다. 찾아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관람소요시간은 90분, 어른도 참여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7월 9일부터 9월 30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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