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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과 대결…이것만은 살아남는다
“한국에는 4차 산업혁명은 없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케이팝이 있다.”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이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는 말만 무성하단 얘기다.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개인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흔히 미래예측서는 학자들이 10년, 20년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진단하는게 보통이다. 대체로 인구통계학적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과 환경 등을 고려해 추세적 현상을 예측한다. 그런 경우 빅 픽쳐는 보여줄 수 있지만 각 개인이 하루하루 삶을 꾸려가는 현장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조병학·박문혁 두 저자의 공저 ‘2035 일의 미래로 가라’는 각 개인이 자신의 시각으로 미래를 어떻게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미래 관찰법을 알려주는 길잡이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저자들에 따르면, 미래의 나의 좌표를 아는 방법은 우선 미래의 특정한 시점의 이정표가 되는 핵심주제를 설정하는게 먼저다.

가령 2025년에는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와 같은 주제가 있다. 이 처럼 2035년, 2045년경에 일어날 가장 중요한 일들을 미래로 가는 가로축에 설정하는 것이다. 그런 뒤, 이 핵심주제와 연관된 산업과 일의 주요 주제를 살펴보는 게 저자가 제시하는 미래를 보는 방식이다. 가령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이정표가 설정됐다면, 인공지능, 자율주행, 보험, 소재, 연결, 빅데이터, 디지털 감시, 융합, 3D프린터, 일자리와 같은 것을 살펴본다.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미래에 일어날 변화로 우리를 안내한다.

2025년의 풍경을 이루는 핵심은 자율주행자동차와 3D프린터, 초연결이다. 인간의 이동과 물류, 대량생산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2035년은 생명연장과 건강, 우주여행, 신재생에너지가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핵심 요소다. 2045년은 다소 막연하지만 레이 커즈와일 등의 미래학자들에 따르면, 인공일반지능의 출현이 현실화된다. 인간이 해온 일 대부분을 기계나 로봇이 한다는 말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일자리는 해체와 융합이 일어난다. 저자는 일이 해체되는 대표적인 징후 9가지를 제시한다.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 인간을 넘어 점점 하나가 되어가는 인공지능,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3D 프린터, 물리 세계와 구분할 수 없는 가상세계, 탄소의 역사를 바꾸는 무한한 신재생에너지, 국가보다 커지는 디지털 권력 등이다. 반면 가상점포와 1인미디어, 헬스케어산업, 우주여행, 환경과 에너지 산업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공지능이 현실화하는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다. 저자는 기계와 경쟁해 살아남을 수 있는 일자리는 한마디로 사람냄새 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상상력이 빚어내는 콘텐츠가 이에 해당한다. 2022년부터 시작된 기업의 사무직 일자리는 급속하게 줄어들고, 2025년부터 좌뇌의 일은 대부분 퇴출당하게 된다. 우뇌가 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감성이나 감정, 감각과 관련된 부분은 그 자체로 산업이 된다. 좌뇌에서 만들어진 많은 것 중에도 우뇌가 개입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로봇이 아닌 인간이 일하는 산업이 될 수 있다.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미래에 막연한 불안감을 조금은 떨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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