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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바이오벤처 붐’ 오나…지난해 창업 바이오벤처 440여개
-2000년 제1 바이오벤처 붐 이후 창업벤처 최다
-바이오벤처, 레드바이오와 그린바이오 영역 대부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최근 바이오ㆍ의료 분야의 벤처캐피털 투자 증가와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지난해 새로 창업한 국내 바이오 중소ㆍ벤처기업이 440여개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제1의 바이오벤처 붐 이후 제2의 바이오벤처 붐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000년 제1차 바이오벤처 붐으로 당시 신규 창업한 바이오벤처사는 300여곳에 이른다. 하지만 이후 바이오벤처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2000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바이오벤처 설립이 200곳을 넘은 해는 없었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램시마라는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가 허가를 획득하고 제약바이오사들의 대규모 기술이전 성공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지난 해 바이오 중소ㆍ벤처기업의 설립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바이오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다. 지난 해 벤처캐피탈 신규 투자 현황을 보면 바이오ㆍ의료 분야 투자액은 4686억원으로 ICT서비스에 투자된 4062억원보다 많았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도 바이오 생태계에 활동성을 더했다. 2016년 4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는 ‘바이오 산업생태계 확충 방안’을 발표했고 5월에는 미래부에서 ‘바이오 창조경제 10대 활성화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올 해 3월에는 제3차 창업활성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의 ‘바이오 창업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바이오 육성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확인됐다.

한편 현재 국내 바이오 중소ㆍ벤처기업이 주로 활동하는 영역은 레드바이오와 그린바이오가 6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레드바이오에서는 의약품 분야 기업이 가장 많았고 그린바이오 분야에서는 식품 분야에 가장 많은 업체들이 분포하고 있다.

다만 제1의 바이오 붐 이후 순식간에 거품이 꺼지듯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많이 사라진 것처럼 이번 제2의 바이오 붐 이후에도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실질적인 이익이 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데 벤처기업과 투자자 모두 그 어려운 시간을 참아내기가 쉽지 않다”며 “제1의 바이오 붐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는 기업들을 보면 새로운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 투자와 함께 현실적인 수익 창출을 적절히 조절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만 일방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정부나 투자자의 도움을 받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기본기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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