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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창문은 왜 둥글까?
높게 날수록 기체 가해지는 압력 커
모서리 등 한곳 집중 땐 파손 위험 ↑
‘압력분산’ 둥근 창문 안전 위해 적용
창문 작은 구멍도 ‘온도차 파손’ 방지용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비행기 창가 자리는 늘 인기다. 예약 시 가장 먼저 선점하거나 일행에게 배려 차원에서 내주는 자리인 창가 좌석은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이라 다소 춥기도 하고 출입할 때마다 일일이 양해를 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럼에도 모든 단점(?)을 감수하고라도 많은 사람들이 앉고 싶어하는 것은 하늘을 날아야만 볼 수 있는 ‘스카이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비행기 창문에는 하늘 위 풍경을 보기 위한 기능 외에도 안전을 위한 과학이 숨겨져 있다. 일반 건물들의 창이 대부분 직사각형인 반면 비행기의 창문이 모두 둥근 데에는, 또 눈썰미 있는 사람들만 발견한다는 작은 구멍이 불량품이 아닌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사진=123rf]

그렇다면 비행기 창문은 왜 둥글게 만들어졌을까? 이는 심미적 차원에서 둥글게 한 것이 아니라 ’안전‘ 때문이다.즉, 비행기 운항 시 사고를 막기 위함이다. 비행기는 난기류와 공기 저항을 피하기 위해 높은 고도에서 나는데, 비행기의 동체는 온도와 기압 차에 따라 물리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만약 이때 기상 악화나 기체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 사각형의 창문이라면 각 모서리의 한 점으로 압력이 몰리면서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쉬운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반대로 둥근 형태로 모서리가 없으면 압력이 분산되면서 덜 깨지게 된다. 

[사진=123rf]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953년 5월 영국의 한 여객기가 공중 분해되면서 밝혀졌다. ‘드 하빌랜드 DH 106 코멧’ 여객기가 1953년 계속 추락하자 같은 기종의 여객기로 모의실험한 결과,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같은 기종의 비행기로 모의실험을 했더니 비행기 창문 모서리 주위의 압력이 예상보다 휠씬 크며, 사각형의 창문이 스트레스 집중 현상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전까지 모든 비행기에 적용했던 사각형 창문을 이때부터 둥근 창문으로 바꿨으며 비행기의 모든 문들도 모서리가 없는 둥근 형태로 만들게 됐다. 또한 항공기 외에도 우주왕복선이나 심해잠수정 등의 창문 역시 강한 압력에 대비할 수 있는 둥근 형태의 창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123rf]

이 밖에 창문 아래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 구멍 또한 비행기 안전을 위한 장치다. ‘브리더홀(breather hole)’이라고 불리는 작은 구멍은 기체 내외부의 온도 차 때문에 생긴 습기를 내보내 기내 습도 조절을 돕는다. 단, 조종석에는 구멍 대신 안쪽에 초박막 전도체를 입혀 전기가 흐르게 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 성에나 물기 등이 끼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 비행기의 일반 창문은 아크릴 소재로 3중으로 만들어졌으며, 조종석 앞 유리창의 경우 5중으로 돼 있어 안전하다. 보잉사의 경우 기내 창문에 3cm의 얼음을 특수 제작 공기총으로 쏴 안전성을 테스트하며, 조종석 유리창에 새가 부딪힐 경우를 대비해 2kg의 죽은 닭을 시속 600~700km로 던져도 이상이 없는지를 실험하는 등 비행 중 각종 상황에 대비해 안전성 테스트를 하고 있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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