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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프업 강소기업⑮] 엄기안 휴온스 대표 “R&D 개발 주목받는 회사로 재평가 받을 것”
-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 ‘휴톡스’의 미국, 중동,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 타진
- 안과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이 연구개발 중점

[대담 윤재섭 산업투자2섹션 에디터] “휴온스의 매력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수익기반이 안정적이라는 점, 핵심 바이오 기술 개발을 위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미래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입니다. 지속적인 R&D투자로 휴온스를 한국 바이오산업계의 리더 기업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투자자들이 호응할만한 자사의 강점에 대해 묻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반세기 동안 신약 개발에 매진했던 베테랑 연구자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SK케미칼에서 일할 때엔 제형(劑形ㆍ약의 형태) 연구를 담당해 트라스트 패치(무릎관절염치료제)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치매 패치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는 지속적인 R&D 투자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고,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한다고 믿는 기업인이었다. 휴온스를 제2의 직장으로 선택한 것도 R&D 투자에 대한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휴온스의 대주주 휴온스글로벌을 지배하고 있는 실질 대주주)의 열정에 매료된 때문이라고 엄 대표는 소개했다. 지난해 휴온스가 R&D에 쏟아부은 예산은 매출의 8.1%. 일반 기업의 R&D 투자가 많아야 매출의 5% 수준이라는 점에서 특이할 만하다.

엄 대표가 그리고 있는 휴온스의 미래를 캐기 위해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휴온스 본사를 최근 찾았다. 특이하게도 그의 5평 남짓한 집무실엔 그 흔한 책상이 없었다. 평소 서서 일하기 때문에 책상을 치웠다고 엄 대표는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회사는 휴온스의 연구개발(R&D) 능력이 향후 회사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휴온스의 경쟁력이 있다면.

△사업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한 사업에서 타격을 입어도, 다른 사업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다. 제약회사는 보통 의약품을 만들고 병원 처방에 따르는 단순한 형태의 사업모델을 갖춰 의료보험 정책 영향을 쉽게 받는다. 그러나 휴온스는 그렇지 않다. 우리 회사는 비보험인 웰빙의약품도 판매해, 전문의약품과 달리 상대적으로 정부의 가격통제 영향을 덜 받는다. 또 회사가 점안제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탁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수탁 부문 매출만 연 300억원 이상이다. 수탁사업은 재고 없이 납품하는 순간 매출이 발생한다는 장점이 있다. 휴메딕스 자회사의 파나시의 필러 주입 기기나 여드름 치료용 의료기기 등도 유통하고 있다.

-휴온스의 보툴리눔 톡신인 ‘휴톡스’의 성장 가능성은.

△보툴리눔 톡신은 원래 주름살 제거을 위한 미용 목적이 컸지만, 최근에는 치료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근육을 마비시키는 기능을 통해 안면 경련이 있는 사람, 뇌졸증으로 사지경련이 일어나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본다. 국내만 봐도 국내 3개곳, 해외 2곳이 경쟁 중이다. 휴온스가 보툴리눔 톡신을 발매한다면 6번째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셈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보면 보툴리눔 톡신 공급 업체가 소수이다.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60~70%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면 성장 가능성은 크다.

- ‘휴톡스’ 개발 상황과 해외 진출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 국내에서는 임상 2상까지 완료했고 내년 말에 판매에 들어간다. 미국은 아직 임상 시험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오는 2020년 안에 발매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 진출을 위한 파트너사(社)를 물색하고 있다. 어느 한 회사에 전체 물량을 주기보다 미국, 남미, 유럽, 러시아로 지역을 나눠 논의하고 있다.

- 중국시장에도 진출했는데.

△ 휴온랜드를 통해 순항중이다. 이 회사는 북경의 노스랜드가 1대주주(지분율 51%)이고, 우리가 2대주주(지분율 39%)이다. 전체 투자금액만 213억원에 이른다. 노스랜드와 휴온스가 합작으로 녹내장 치료제, 점안제에 관한 기술을 이전하면 중국의 인터림스가 유통하는 구조다. 현재 인허가 받은 것은 1품목(녹내장치료제) 이고, 앞으로 인공눈물, 관류액(안과용 녹내장 수술때 사용) 등 5개 품목이 추가로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1조4000억원 규모의 중국 점안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 모습[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휴온스가 자랑할만한 또 다른 제품이 있다면.

△ 치과에서 사용하는 국소마취제 ‘휴온스 리도카인’이다. 국내 생산 국소마취제 시장에서 점유율(30%)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만 제품군도 있다. 식욕 억제제와 기초 대사량을 늘려주는 제품, 칼로리의 체내 흡수를 막는 제품 등이 있다. 또 알콘에서 파는 점안제 ‘카이닉스’의 OEM을 맡고 있는데 안구 건조증에 사용된다.

-인수합병(M&A) 계획은 있나.

△ 휴온스는 향후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현재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휴온스내츄럴과 가축용 사료첨가제를 만드는 바이오토피아를 이미 인수했다. 웰빙산업과 관련된 M&A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 휴온스가 내세울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소개해달라.

△ 안과 영역에 집중된 파이프라인이 핵심 경쟁력이다. 전세계적으로 안과질환과 관련된 파이프라인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고혈압, 항암제, 당뇨 치료제 등 수익이 큰 것에만 R&D를 집중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제약사인 엘러간도 휴온스의 안과 연구 기술에 관심을 보일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효과가 뛰어난 나노복합점안제(3.5세대)가 지난 4월에 국내 임상 2상을 완료됐고, 곧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리=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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