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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평택공장 본격 가동] 삼성전자, 반도체 새역사 썼다
축구장 400개 크기…세계최대 규모
3D 낸드플래시 월20만장 이상 생산
15만명 고용창출…올11조 영업이익

아산에 OLED단지 인프라건설 검토
중부권 ‘첨단부품 클러스터’ 구축 전망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64단 V낸드 양산 체제에 들어간 것은 반도체 역사에 기념비적 사건이다.

통상 수율이 60% 이상이 돼야만 ‘양산’을 할 수 있는데, 64단 V낸드 양산은 반도체 업계에선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영역이었다. 업계에선 평택 공장에서 생산될 3D 낸드플래시는 월 20만장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측대로 낸드플래시 생산이 가능할 경우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평택공장 가동으로 세계최초로 64단V낸드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평택 1라인) 외부모습.

▶고용유발효과 15만명= 이날부터 양산 모드에 들어간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은 부지면적이 289만㎡(약 87만5000평)에 이른다. 축구장 400개 크기에 맞먹는 수준이다. 종업원 수는 수천명으로, 전후방 산업의 직간접 고용 효과까지 계산하면 15만명에 이르는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3D낸드는 반도체에 정보를 저장하는 셀을 수직으로 쌓아 작은 면적에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높게 쌓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으나, 단을 쌓을 때마다 전류 간섭 효과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매우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64단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최근 72단 적층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저장 공간은 64단 수준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평택 공장을 올해 중반께부터 가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평택공장 양산으로 낸드 생산능력에서 삼성전자가 경쟁사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기준(웨이퍼)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46만5000장을 생산해 도시바/샌디스크(48만장)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올해 4분기부터는 삼성전자가 54만5000장을 생산하게 돼 낸드 생산능력 부문에서도 1위를 달성하게 된다.

아울러 평택 공장이 가세하면서 삼성전자가 26년만에 인텔을 누르고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 1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인텔은 1991년 반도체업계 1위에 오른 후 지난 1분기까지 반도체 업계 왕좌를 지켰다. 인텔은 연산에 주로 쓰이는 시스템반도체부문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낸드에서만 내년 영업익 13조 전망= 낸드 생산능력이 반도체 산업의 주요 지표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기존 하드디스크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SSD(Solid state Dreivers) 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고, SSD를 구성하는 주요 제품이 낸드이기 때문이다. 기존 낸드 수요는 대부분 스마트폰 등 모바일향 제품에서 발생했다면, 이제는 SSD가 모바일 수요를 따라잡을 만큼 급격하게 SSD 수요가 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최종 애플리케이션 기준 낸드 수요에서 2011년 모바일 비중은 48%였고, SSD 비중은 5%였다. 비교적 큰 격차를 보였던 낸드 수요 비중은 지난해는 모바일용이 53%, SSD가 36%로 격차가 좁혀졌고, 내년께는 SSD가 모바일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매출과 영업이익도 폭증세다. 올해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로만 1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이 다가올 수록 낸드플래시 영업이익 추정치는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13조원 중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들의 3D 낸드 플래시 양산 본격화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설비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첨단 부품 클러스터 구축=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양산 발표와 함께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OLED는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각사의 전략 스마트폰에 대부분 탑재될 예정이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충남 아산 지역에 OLED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18년까지 아산 2단지 건설에 착수하기로 한 충청남도와의 단지건설 협약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이날 재확인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날 밝힌 대규모 투자가 완공될 경우 삼성전자는 경기도 기흥ㆍ화성ㆍ평택과 충청도 아산을 아우르는 ‘첨단 부품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측은 “클러스터 구축으로 국내 장비ㆍ소재 산업과의 동반성장은 물론 후방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R&D 및 서비스 등 고급 기술인력의 고용창출 효과도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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