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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리그 윤정환 ‘감독 성공시대’
세레소 오사카 전반기 1위 유력
올 2부 리그서 승격후 승승장구

지난 7월 2일 윤정환<사진> 감독이 이끄는 세레소 오사카가 J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명장’ 윤정환의 귀환이다.

선수 시절 마지막 두 시즌을 사간 도스에서 보낸 윤정환은 2008년 사간 도스의 유소년 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년 뒤 코치 자리에 올랐고, 이후 감독까지 역임했다. 감독 부임 첫 시즌에 곧바로 일본의 2부 리그 격인 J2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1부로 승격했고, 12시즌에는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하게 상위권인 5위를 기록했다.


13시즌은 18개 팀 중 12위로 주춤했지만,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고 일본 선수들과의 호흡을 끌어올리는 노력 끝에 리그 우승을 노릴 만한 강팀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정규리그 전반기를 2위로 마친 직후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이 발표됐다. 윤정환은 한국으로 돌아와 울산현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울산에서의 첫 시즌은 험난했다. 2005년 전북현대를 떠난 후 10년 만에 마주한 K리그는 이전과 크게 달라져 있었다. 10위까지 추락하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고, 매 경기 비난에 시달렸다.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흘러 나왔다. 결국 시즌 막판 10경기 무패로 7위에 안착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 번째 시즌은 조금 더 나았다. 시즌 중반까지 ‘재미없는’ 축구, ‘수비’ 축구를 선보이며 고전했지만 점차 분위기가 살아났다. 상위 스플릿에 진출해 4, 5위를 다퉜다. 상위 세 팀까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한 상황에서 울산은 FA컵 4강 탈락으로 대회 출전 가능성이 낮아졌다. 시즌을 4위로 마무리했지만 리그 2위 전북이 징계로 출전권을 박탈당하면서 울산이 본선에 출전하게 됐다.

나쁘지 않은 성과에도 윤정환 감독과 울산의 재계약은 불발됐다. 즉각 친정팀 세레소 오사카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시즌이 끝난 11월 일본으로 날아가 세레소 오사카의 경기를 관전했고, 다음 달 세레소 오사카 부임 소식이 발표됐다.

16시즌 J2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한 세레소 오사카는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강팀으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시즌 초 4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 기록한 6경기 무패에 이어, 다시 11라운드부터 17라운드까지 7경기 무패를 질주하며 1위에 올랐다.

상위권의 원동력은 완벽한 ‘공수 밸런스’에서 나왔다. 전반기 리그 최다 득점(33골)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도 뒤지지 않았다. 최소 실점에 가까운 기록이다. 14골을 허용한 가와사키 프론탈레,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이어 15실점으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울산에서 꾸준하게 내세웠던 ‘끈적끈적한 수비’가 잘 먹혀 들어가는 모양새다. 골키퍼 포지션에는 09시즌 입단해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찬 김진현을 비롯해 올해 U-20 월드컵 대표로 출전했던 안준수 등이 몸담고 있다.

아직 2위 감바 오사카와 3위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세레소 오사카가 끝까지 1위를 지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전반기 최소 2위를 확정 지은 윤정환 감독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J리그는 전·후반기 상위 2개 팀과 총 승점이 가장 높은 팀이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기 때문에 세레소 오사카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 유력하다. 특히 J리그로 승격한 첫 시즌에 이룬 성과이기에 주목도가 더욱 높다. 윤정환 감독이 J리그에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키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김유미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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