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물폭탄에 주택침수…토석유출 산사태 우려
하천변 차량 수천대 긴급대피
청평·팔당댐 수문열고 수위조절
국립공원 탐방로 곳곳 출입통제

밤사이 내린 첫 장맛비로 3일 오전까지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물폭탄을 맞은 중부지역에선 전날 서울 청계천과 북한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수도권서 주택 416동이 한때 물에 잠기고, 하천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2340대가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 날 오전7시 한강 수위에 직접 영향을 주는 팔당댐과 청평댐이 올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들어갔다. 국민안전처는 이 날 오전 10시에 산림청ㆍ국토부 등 11개 관계부처와 9개 시도 재난관리 담당 실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3호 태풍 ‘난마돌’ 대비 중앙부처 및 시ㆍ도 관계관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태풍 대비 태세와 대책을 점검했다. ▶관련기사 10면

정부는 우선 방파제, 해안가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사전에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수산 증ㆍ양식시설을 점검하는 등 해안지역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또한 저지대 침수에 대비해 하천변 주차 차량을 이동조치하고, 옥외광고물 등 시설 점검, 계곡ㆍ유원지ㆍ산사태 위험지역에서 사전예방 활동을 실시한다.

특히 노후 축대 등 취약 지역의 경우 2차 피해 발생 우려가 평소보다 높아져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집중 호우로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램프 구간 보강토블록이 816㎥ 규모로 유실돼 전날 오후 8시56분부터 인천방향 램프 2개 차로가 차단됐다. 진입차량은 수원나들목으로 우회해야한다. 추가 붕괴 우려로 도로공사는 파일(H빔) 방호벽을 설치하고, 추후 상황을 봐가며 4일 0시부터 통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 청계천은 침수 위험이 높아져 전 날 오후8시30분부터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국립공원 탐방로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북한산 형제봉 출입구 토석이 200t 가량 유출됐고,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6대가 일부 파손됐다. 오전 6시 현재 북한산 탐방로 96곳 태백산 28곳, 속리산 25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 229곳의 출입이 통제 상태다. 인천-백령 등 3개 항로에서 여객선 4척도 통제됐다.

경기 부천시에선 침수 피해로 4가구 5명이 각각 경로당 3명, 찜질방 1명, 오정동사무소 1명 등으로 나눠 일시 대피했다. 서울 은평구에서도 6명이 긴급하게 차오른 비를 피해 응암동사무소에 머물렀다.

주택 침수는 서울 322동, 인천 29동, 경기 65동 등 수도권에서 416동으로 파악됐다. 수해를 입은 주택에선 오전 4시 무렵 모두 물을 제거했다. 인천에선 차량 1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서울 하천변 주차장에 있던 차량 2300대, 경기 30대 등 2340대가 긴급하게 대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7시 현재 내린 비의 양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343.0㎜, 춘천시 남산면 251.5㎜, 횡성군 청일면 209.5㎜ 등이다. 충청권에서는 청주 104.5㎜와 세종연서 102.5㎜ 등에서 1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제주도는 북상 중인 난마돌의 영향으로 4일 아침까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