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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상하좌우 이동 엘리베이터 ‘등장’…건축 디자인에도 영향
- 티센크루프, 세계 최초의 로프 없는 엘리베이터 MULTI 런칭
- 독일 로트바일 테스트타워에 설치된 수직·수평 운행 제품 공개
- 베를린 이스트 사이드 타워에 2020년까지 설치 예정… 상용화 첫 단추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가 기존 로프 방식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의 고정관념을 깨는 신개념 엘리베이터를 개발했다. 엘리베이터 로프가 사라지며 건축 디자인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가 최근 독일 로트바일 테스트타워에서 전세계 승강기, 건축 전문가와 기자 등 200여명을 초청해 ‘세계 최초의 로프 없는 엘리베이터’, MULTI(멀티)를 공개했다.

MULTI는 1854년 최초의 엘리베이터부터 필수 조건으로 여겨졌던 로프를 없애고 자기부상열차에 사용하는 리니어 모터 구동방식을 적용한 신개념 엘리베이터다. 로프에서 자유로워지며 수직 및 수평이동까지 운행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MULTI의 수평 이동은 건축 설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MULTI 공개 행사에 참석한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의 안토니 우드(Antony Wood) 집행이사는 “MULTI는 고층 건물의 설계 방식을 바꾸고 건물 내 연결성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쉬어렌벡(Andreas Shierenbeck)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CEO는 공개 행사에서 “MULTI는 160년 엘리베이터 역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혁명적인 제품”이라며 “전세계적인 도시화와 건물의 고층화에 MULTI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MULTI는 기존 엘리베이터와 비교해 수송능력이 50% 늘어난 반면, 에너지 소비량은 60% 적다. 하나의 승강로에 여러 대의 카가 운행하고, 수직ㆍ수평 이동까지 가능해지면서 승강로가 차지하는 공간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초고층 건물에서 승강로가 차지하는 공간은 최대 40%에 육박한다.

티센크루프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여러 설치 실적을 보유한 트윈(TWIN)의 안전 시스템과 제어 기술을 MULTI로 확대 적용해 상용화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TWIN은 하나의 승강로에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하는 티센크루프의 특허 제품으로 국내에도 CJ E&M 센터, 아모레퍼시픽 신축 사옥 등 8개 건물에 총 28개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한편, 쉬어렌벡 CEO는 독일 베를린에 들어서는 이스트 사이드 타워(East Side Tower)에 MULTI가 최초로 설치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스트 사이드 타워는 유럽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회사 OVG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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