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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미정상회담 맞춰 미사일 대신 “테러범죄자 극형” 정치적 위협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와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예상됐던 미사일 도발 대신 수위 높은 정치적 위협을 가하는 모양새다. 북한 주요 기구들은 지난 28일 연합성명을 발표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이병호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테러범죄자로 지목하며 “극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요 매체들은 연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외세 공조와 민족 공조 가운데 선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2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문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박 전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할 때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바 있다. 지난 2월 미일 정상회담과 5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회의 중에도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해 이목을 끌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래픽=이은경/pony317@heraldcorp.com]

다만 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29일까지 아직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은 대신 강도 높은 정치적 위협으로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가보위성ㆍ인민보안성ㆍ중앙검찰소 등은 지난 28일 연합성명을 발표하고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원장을 겨냥해 “우리의 최고 수뇌부를 해칠 흉계를 꾸민 국가테러범죄자들을 극형에 처한다는 것을 내외에 엄숙히 선포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성명은 “박근혜와 리병호 일당은 물론 괴뢰 국정원놈들도 지금 이 시각부터 누구에 의해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어떤 방법으로 처참한 개죽음을 당하여도 항소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공개적으로 협박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위협은 일본 아사히 신문이 지난 26일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정권교체를 도모하는 공작을 했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한 반발로 추측된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이미 수차례 언급했듯 북한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 북한 대남기구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8일 ‘동족과의 관계 개선이냐, 대결추구냐’, 기사 ‘북남관계를 자주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를 발표하며 한미동맹과 정상회담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한반도의 자주적 관계 개선을 강조하며 외세 공조와 민족 공조 가운데 택일하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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