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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항공기 보안검색 강화…노트북 기내반입은 가능
-美 국토안보부, 새 항공보안대책 발표
-첨단 검색장비 도입, 폭발물 탐지견 확대
-새 보안조치 이행 시 노트북 기내반입 가능
-105개국, 280개 도시, 180개 항공사 적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앞으로 외국 공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의 승객들은 더 엄격한 보안 검색을 받게 된다. 대신 일부 국가에서 금지됐던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 기내 반입은 가능해진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28일(현지시간) 미국행 항공기와 승객에 대한 보안 검색 절차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새 항공 보안 대책을 발표했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새 항공 보안 대책은 국내 및 외국 항공사에 공항, 항공기, 승객에 대해 한층 강화된 보안 검색 절차를 도입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새 보안 대책에는 첨단 검색 장비(스캐너) 도입, 폭발물 탐지견 확대, 안전구역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또 외국 공항에서 미국 세관 공무원들이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과 여권, 비자 등 여행 서류를 검사한 후 승객이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하도록 허용하는 ‘사전 승인’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안보부는 이같은 새 보안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항공사에 대해서는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다.

국토안보부는 테러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요르단, 카타르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10개 공항에서 전자기기 기내 반입을 금지해왔다.

이번 대책에 따라 이들 공항에서 새 보안 조치를 이행할 경우 전자기기 기내 반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자기기 기내 반입 금지 조치를 유럽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지난 5월부터 검토됐으나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국토안보부는 새 보안 조치가 105개국, 280개 도시, 180개 항공사의 일평균 2000여 편의 항공기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국토안보부가 검색 절차를 어떤 수준까지 강화하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책은 미 교통안전청(TSA)이 아메리칸항공과 협력해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의 한 검색대에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스캐너’를 처음으로 도입한 뒤 나왔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안이 나의 최우선 관심 사안이다. 우리의 적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만큼 우리 역시 적응해야 한다”며 항공 보안 대책 강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제는 우리가 항공 안전에 관한 글로벌 기준을 상향 조정할 때”라며 “매번 새로운 위협이 나올 때마다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일을 더는 되풀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항공사들이 언제부터 새 보안 조치를 이행해야 하는지, 승객들이 언제부터 달라진 심사를 받게 될지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항공사들이 새 보안 조치를 이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새 보안 조치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 보안 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거나 승객들의 전자기기 기내 반입이 전면 금지될 수 있고, 미국행 항공편이 제한되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NYT에 “항공사들은 작은 외국 공항에까지 첨단 검색 장비를 도입하는 데 드는 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미국 항공사들은 이미 외국 공항에서 강화된 보안 검색을 실시하고 있어 승객들이 많은 변화를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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