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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최대수명 115세 넘어설 수 있다”
-작년 10월 ‘115세 한계’ 연구논문에 반박 줄이어
-獨 노화전문가 “120세보다 많이 넘을 것…한계 없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인간 수명이 115세를 넘기기 어렵다는 주장을 세계 각국 연구팀이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 연구팀은 수명 증가세가 정체됐다고 볼 근거가 부족하다며, 인간 수명의 한계는 측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발표된 ‘최대 수명이 115세 한계에 달했다’는 연구에 대한 응답으로 최근 5개 연구팀이 네이처지에 반박 논문을 시리즈로 게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노화 전문가 짐 보펠 교수는 “현재로선 (인간수명) 상한선이 적어도 120세보다 높은데, 아마도 꽤 많이 넘어설 것”이라며 “이 말인즉 제한이 없다고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인간수명 한계를 규정한 연구가 “네이처 매거진에서 읽은 연구 중 최악의 연구 결과”라며 “존경받는 저널이 그런 비웃음거리를 실은 것에 격분했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알버트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팀은 장수 인간 534명의 자료를 분석해 115세가 최대 수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간 최고령 기록이 1968년 111세, 1990년대에 115세에 도달한 후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학 얀 비즈 교수는 “인간 평균수명은 한계에 도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115 세 이상 장수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 지그프리트 헤키미 교수는 아인슈타인대 연구팀이 제시한 데이터에 대해 “다양한 다른 궤적과 호환이 가능한 것이고, 정체기가 진행 중인 것도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숫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놀라울 정도로 설득력이 없는데도 관심받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모든 데이터를 파편화하면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더라도 일시적 정체 또는 감소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1995년 이후 평평해진 수명 그래프가 단 12개 데이터 포인트를 기반으로 했기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997년 122세 나이로 사망한 프랑스 여성과 같은 예외는 반영되지 않았다.

코펜하겐 대학의 마틴 로징 교수는 수명에 제한을 둔 이른바 ‘생물학적 시계(biological clock)’의 존재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물학적 시계의 아이디어가 매우 불분명할 뿐 아니라, 예전보다 노화에 변수가 많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헤키미 교수는 미래 세대가 우리보다 오래 살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단정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학자로서 반대 증거가 없다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300년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짧은 생을 살았다. 만약 누군가 ‘사람들이 언젠가는 100세까지 살 것’이라고 말했다면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을 거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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