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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유아 장난감 삼킴 사고,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시스템 참극’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지난 19일 인천시 서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놀던 2세 유아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포도 모양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삼켜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출동한 119 구급대는 의식을 잃은 A양을 어린이집에서 4㎞가량 떨어진 병원으로 옮기려 했지만, 병원 측에서 ‘이곳에는 소아 응급 전문의가 없고 영유아용 내시경 장비가 갖춰지지 않아 권역 응급의료센터에 이송하는 게 낫다’고 안내했다. 이에따라 119 구급대는 병원 안내에 따라 해당 어린이집에서 11㎞ 넘게 떨어진 인천의 한 병원으로 A양을 옮겨야 했다.

골든타임을 놓친 A양은 1시간 만에 병원에 도착해 심폐소생술(CPR) 조치와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에크모·ECMO)를 받았으나 아직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이번 사고를 두고 인천서구지역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유아를 두고 있는 엄마들의 불안과 불만이 높아지고있다. 인천 서구의 경우 관내에 유일한 대학병원인 국제성모병원이 있음에도 ‘지역응급의료센터’이기 때문에 24시간 상주하는 소아과 전문의가 없고 영유아용 내시경장비조차 마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아 응급환자의 경우 응급상황 발생시 10㎞가 넘는 거리에 위치한 남구나 남동구의 권역응급센터에 이송을 할 수 박에 없어 영유아 응급환자 관리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오고있다.

인천지역의 경우 최종적으로 모든 응급상황에 대해서 진료가 가능한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남동구의 길병원과 남구의 인하대병원이다. 하지만 이들 병원은 모두 지리적으로 인천의 남쪽에 치우쳐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5년도에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확대 지정시 인천 서북부지역(인천 서구)을 권역응급센터에서 제외한바있다. 하지만 인천광역시 서구의 경우 최근 5년간 인구 유입율이 13.8% 급증해 인구 50만을 넘어서고있어 인구에 걸맞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있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영유아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인구유입에 따른 각종 응급상황에 모든 대처가 가능할 수 있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신생 대학병원은 정부의 인턴·레지던트 수급 억제 정책에 따라 필요 인력을 받지 못해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센터의 업무 성격 상 전공의 부재로 응급의료 지원 등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많고 전공의 공급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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