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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노믹스‘ 출간, 한류의 정량·정성적 가치를 아우르는 연구서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한류의 정량적 효과와 정성적 가치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연구서, ‘한류노믹스’(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발간)가 출간됐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성장동력과 국정농단의 먹잇감 사이에서 표류하는 작금의 한류를 되돌아보고, 계량화된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국가 브랜드’, ‘교육’, ‘공공외교’ 등 다양한 정성적 효과에 이르기까지, 한류라는 씨앗에서 탄탄하게 자라난 여러 분야들의 통시적 변화와 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종합 분석서다.


문화상품, 특히 한류콘텐츠는 단지 시장가격만으로 계량할 수 없는 ‘공공재’(公共財)의 성격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간의‘한류 효과’측정은 비즈니스와 이윤의 문제에만 천착하는 등 표피적인 접근에 머물러왔다. 이 책의 주된 논의는 한류의 경제적 가치 기반의 ‘효과’측정에 목을 매는 ‘추격의 시대’를 넘어, ‘효과’의 양과 질을 균형 있게 따져보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한류 산업의 정량적‧정성적 가치를 폭넓은 시각에서 검토하고 있다.
 
이 연구는 한류의 수출 효과 및 국민경제적 파급효과를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결과, 2016년 기준 한류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약 78.5억 달러(약 8조 9,254억 원)의 수출을 유발했다. 이 중 한류로 인한 문화콘텐츠상품 수출액은 약 32.1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3% 증가하며 한류의 총수출효과를 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류의 간접적 영향을 받는 소비재 수출 및 관광 수입은 약 46.4억 달러로 2015년 대비 6.4%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류로 유발된 수출은 다시 국내생산으로 이어져 국민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2016년 한류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약 17조 8,493억 원(‘15년 대비 10.5% ↑), 부가가치유발효과 6조 7,618억 원(‘15년 대비 12.5% ↑), 취업유발효과 12만 8,369명(‘15년 대비 13.6% ↑)으로 전년 대비 약 12% 이상 증가했다. 특히 게임, 관광, 식음료 3대 한류 수혜산업 분야의 부가가치유발 및 일자리 확대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 책에서는 전 세계 15개국 7,200명의 한류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한류의 향후 확산과 변화 방향을 예측하는 ‘한류지수’를 개발‧활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가별 미래 한류확산 수준을 전망해 볼 수 있다. 분석 결과,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한류 확산이 현저하게 둔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사드배치로 촉발된 한한령(限韓令)으로 중국 내 한류는 대중화단계에서 확산단계로 낮아졌다. 아울러 한류심리지수에 있어서도 미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그 성장도가 기존보다 한 단계 떨어진 쇠퇴단계로 분석됐다. 이러한 결과는 미래 한류의 인기와 성장이 전 세계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처럼 한류지수가 부정적 전망을 보이는 가운데, 경제적 파급효과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다소 모순적 상황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 파급효과는 과거의 양상을 보여주고, 한류지수는 미래의 양상을 예측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모순적이지 않다. 따라서 ‘한류의 경제적 효과 상승’이라는 현재의 산업적 성과에 안심해서는 안 되며, 그간의 한류 현황과 성과를 다각도에서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따른 향후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이 책은 제언한다.

이에 제2부에서는 한류의 정성적 효과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했다. 먼저, 국가브랜드 측면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 판매에 그쳤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한류와 원산지 효과 간 시너지를 통해‘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된 과정을 사례와 이론으로 소개했다. 또한 교육 측면에서는 한류가 전 세계 한국어 교육확산의 촉매제임을 증명함과 동시에 미래 한국어교육의 지향점도 제시했다. 나아가 외교적 측면에서, 한류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신(新)공공외교의 부상과 그 효과를 고찰했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김덕중 사무국장은 “‘한류노믹스’는 한류가 경제적 가치로 치환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타의 편향들을 극복한 한류 생태지도(生態地圖)”라면서, “이 책이 정부의 정책 수립과 기업의 문화 콘텐츠 수출에 균형 있고 유의미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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