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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 은행장 연봉킹 씨티은행의 도전?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고 비대면 거래를 늘려 경영효율을 높이려는 씨티은행의 도전이 국내 금융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금융권 최고경영자는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는다. 씨티은행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은행권 금융권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최고경영자(CEO)인 박진회 행장의 성과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박 행장은 지난 해 9억8000만원의 보수와 이와 별도인 씨티그룹 주식보상(5279주, 시가 3억7900만원 상당)을 받았다. 모두 합하면 무려 13억5900만원에 달한다. 단연 은행권 최대다. 신한은행 조용병 행장(현 신한지주 회장)의 보수총액이 9억8500만원으로 박 행장보다 많지만 주식보상을 합하면 순위가 바뀐다. 이른바 ‘메이저’ 은행으로 꼽히는 국민은행(5억원 이하), KEB하나은행(9억2900만원), 우리은행(6억7400만원) 최고경영자들은 많아야 9억원대, 적으면 6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씨티은행 직원 평균급여는 9300만원이다, 근속연수(15.8년)까지 감안해도 시중은행 최고수준인 신한은행(평균 8400만원, 근속 14.5년)보다도 높다. 씨티그룹이 박 행장에 대한 성과보상에 꽤 적극적임을 알 수 있다.

박 행장의 보수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이 상여(5억5900만원)이다. 타 은행장을 압도하는 규모다.

계량지표 부문에서는 위험조정자산수익률 목표초과, 신용비율과 유동성지표 등 건전성지표 관리, 총자산순이익률(ROA) 개선 등에서 박 행장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ROA는 신한은행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눈길을 끄는 것은 비계량 지표다.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그룹의 고객가치 제고 및 디지털화를 통해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어내고 조직 내부인재를 개발한 점”을 우선으로 꼽았다. 거래의 5%를 차지하는 지점에 40%의 인력이 투입된 현 상황이 개선된다면 씨티은행의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박 행장을 제외한 다른 임원들도 상당한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점포 폐점에 따른 성과급은 브렌단 카니 수석부행장에게 가는 걸로 돼 있다”고 말했다.

임원들과 함께 최대주주인 미국 씨티그룹도 이 같은 경영효율 개선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8.37%로 은행권 최고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6%로 은행권 최저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자본건전성 걱정 없이 충분히 이익배당을 받아갈 수 있는 구조다. 씨티은행은 지난 해에도 이익의 73%를 배당했다.

민간기업의 경영전략을 외부에서 왈가왈부 할 순 없다. 다만 제도적으로 국내에서는 은행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현재 은행업을 영위하는 이들이 제도적 수혜를 어느 정도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 제도적 수혜를 누리는 만큼 최소한의 공적기능은 부담하는 게 옳아보인다. 씨티은행 대주주와 경영진 등이 얻게될 경제적 이익만큼 고객과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기여도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ca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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