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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일에 하루만 고기 안 먹어도…건강·지구 多구하죠!

  • 기사입력 2017-06-19 11:09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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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먹고 알 먹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이쯤하면 ‘일석이조’, ‘일거양득’이 확실하다.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를 줄여도 건강은 물론 지구까지 지킬 수 있게 됐다.

최근 육류 섭취를 줄이면 비만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풀만 먹고 살 뺀다’는 수많은 다이어터의 증언에 과학적 힘이 보태진 셈이다. 채소 위주의 식단이 체중 감량에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주일에 고기 1~2인분만 줄여도 비만 위험은 놀랍도록 감소했다.

지난달 스페인 나바라대학(University of Navarra) 연구팀이 10여년에 걸쳐 1만6000명을 추적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 일주일에 380g의 고기를 적게 먹으면 비만 위험이 무려 43%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380g은 구워먹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2인분, 닭가슴살 두 덩어리에 해당하는 양에 불과하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스테이크 1인분(280g)보다 조금 넘치는 양이다.

사실 육식으로 인해 비만과 각종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은 이미 적지 않게 나왔다.

앞서 미국 메릴랜드의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붉은 고기를 섭취하면 암, 알츠하이머, 심장병, 당뇨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선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도 뇌졸중, 감염, 신장, 콩팥 및 폐질환에 시달릴 잠재적 위험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엔 일주일에 고기를 줄이는 식습관도 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인들의 50%는 일주일에 몇 번은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를 먹는 플렉시테리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채소를 섭취하는 것은 체중 감량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른바 ‘채소 다이어트’, 즉 채식주의 식단은 다른 식단에 비해 체중 감량 효과가 2배나 높았다.

최근 미국영양대학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채소 다이어트는 근육의 지방을 줄여줘 체중감량 효과가 있고, 신진대사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의학단체 ‘책임있는 약품을 위한 의사위원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의 임상연구 국장인 하나 칼레오바(Hana Kahleov)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2형 당뇨병 환자 7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채식 식단과 당뇨병 치료 식단을 제공했다. 채식 식단은 야채, 곡물, 과일, 결과류로 구성했고 하루에 저지방 요구르트 하나로 제한했다. 당뇨식단은 당뇨병유럽연합회가 추천한 메뉴를 따랐다. 단, 두 식단 모두 하루 필요 칼로리보다 500칼로리 적게 제공했다.

3개월 후 결과를 측정하니 채식 식단의 효과가 놀라웠다. 당뇨 식단보다 체중감량 효과는 무려 2배로 나타났다. 채식 식단의 경우 6.2kg이 감량했지만, 당뇨 식단은 3.2kg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피하지방이 비슷한 정도로 줄었지만 채식식단을 따른 사람들만이 근막하지방과 근육내지방이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단 당뇨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채식을 하면 풍부한 식이섬유를 통해 포만감을 느껴 식사 칼로리를 줄일 수 있고, 수분이 풍부해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리는 것이 단지 개인의 건강이나 체중감량을 위해서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구와 인류를 위해서도 보탬이 되는 위대한 ‘첫 걸음’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지난해 영국 옥스포드대 미틴스쿨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새로운 미래연구를 통해 “완전 채식주의 식습관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면 2050년까지 8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3분의 2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4가지 ‘식습관 시나리오’(dietary scenario) 모델을 만들었다. 첫 번째 모델은 현재의 식품 소비 습관을 그대로 따른 것이고, 두 번째는 ‘적정한’ 양의 과일과 채소 섭취에 관한 지침을 따른 모델이다. 또 채식주의 시나리오(vegetarian scenario)와 완전 채식 시나리오(vegan scenario, 고기와 해산물 외에도 달걀 등 유제품도 섭취하지 않는 것)도 만들어 비교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육식을 조금만 줄이고 ‘적정한’ 양의 과일과 채소만 섭취해도 2050년까지 510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채식주의 시나리오로바꿀 경우 730만 명, 완전 채식 시나리오로 바꿀 경우 810만 명까지 늘어난다. 연구팀은 “육류를 줄여 기후 변화와 관련한 손해에 대해 세계적으로 1.5조 파운드(약 2483조 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승희 기자/shee@h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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