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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좋은 일자리” vs“기업입장 이해”…새정부·재계 첫 만남부터 ‘긴장’
문재인 정부와 재계의 첫 공식 만남이 8일 열렸다. 양측은 만남 전에는 모두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명확한 문재인 정부와 적절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고용 여력이 더 높아진다는 재계 입장이 명확한 상태여서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분위기로 회의는 진행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오전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기획위) 사회분과위원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정기획위 측에서는 김연명 분과위원장, 한정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 여당 간사, 오태규 자문위원, 정문주 특보 및 전문위원 2명 등 모두 6명이 참석했다.

상의 측에서는 이동근 상근부회장과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정기획위 측이 상의 측에 먼저 제안해 이뤄지게 됐다.

이날 간담회 자리는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재계 단체를 만나는 자리다. 전임 정부에선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첫 방문지로 선택했으나 문재인 정부에선 상의를 만난 점이 달라졌다.

또 문 대통령 취임 후 꼭 한달이 되는 날이란 점도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한달 동안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일자리’에 대한 확고한 메시지를 던진 상태다. 대통령 취임 후 첫 행보가 일자리위원회 설립이었고, 첫 방문지로는 인천공항공사를 선택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한 바 있다.

회의 전 한정애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드리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일자리 이슈가 크니 상의를 만나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어제는 노동계 얘기를 들었고, 오늘은 경영계 얘기를 듣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상의 측도 크게 각을 세우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큰 틀에서 깊이 공감하고 있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나 노동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서도 방향성이 정해져있어 협조할 부분은 협조하고 아닌 부분에 대해선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에 반기는 분위기였다.

이경상 본부장은 회의 전 “정부측의 입장이 명확하다. 그 토대 위에서 근로시간 단축 문제와 질좋은 일자리 창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의 방향성이 명확하기에 우리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의는 간담회 홈페이지 공고에서 “일자리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노사정이 기업현실을 바탕으로 양보와 소통의 자세로 나서야 하며, 특히 기업 정책에 대한 이해와 협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기업 정책에 대한 이해와 협력이 없이는 일자리 정책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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