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사는 29세 취업 준비생입니다. 이번에 운 좋게 서울에 있는 회사와 천안에 있는 회사 두 군데에 동시에 합격하였는데, 서울에 있는 회사가 모든 조건이 낫고 비전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아버님 간병 문제로 천안에서 살아야만 합니다. 어머니와 주야 교대를 해야만 하는데, 과연 천안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할 수 있을까요?’

이 분 질문의 취지가 마지막 문장에 있다면 답은 ‘얼마든지 가능’이다. 요즘 익스트림 통근족이라고 해서 왕복 출퇴근 시간 3시간을 넘기면서 도심 외곽이나 지방과 서울을 오가는 직장인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울의 비싼 집값 문제의 대안으로, 꿈꾸던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또는 자녀교육 문제 등등의 여러 이유로 장거리 출퇴근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다.

그러나 이 분의 질문 취지가 ‘장거리 출퇴근을 하면서 간병과 회사 일 모두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것이라면 답은 ‘거의 불가능’이다.

간병을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천안에 있는 회사를 다니라고 권하고 싶다. 이분은 간병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설령 간병을 할 때 밤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고 해도 병실에서 잠을 자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몇 시간을 잤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자도 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분의 마음은 지금 서울에 있는 회사에 가 있다. 그렇다면 간병인을 구하든지 하는 방식을 찾은 뒤 다니는 게 좋겠다. 안 그러고 무조건 서울로 다니면 새내기로서 회사 일에 어려움이 많은 것은 물론이요, 아버님 간병도 제대로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목표는 무조건 높다고 좋은 게 아니라 달성 가능한 범위 안에서 높아야 좋은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이 분처럼 ‘간병을 택하면 회사가 울고 회사를 택하면 간병이 울 때, 과연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에는 사실 정답이 없다.

선택은 개인의 몫이요 그 결과에 대해서도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데, 다만 명심하라. ‘좋은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는 진리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