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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미술계 ‘베를린 열풍’ 獨정부 지원도 한몫했죠”
현대미술계 ‘큰손’ 데이비드 엘리엇 방한인터뷰

“국제미술계에서 불고있는 베를린 열풍은 개별 작가들의 역량도 있지만 독일의 국가적 지원도 한 몫을 하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코리아갤러리위켄드’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엘리엇<사진>은 1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국제미술계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선 정부기관의 지원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비드 엘리엇은 20년간 옥스퍼드 현대미술관 디렉터로 재직하며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미술 전시를 기획했다. 덴마크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 터키 이스탄불 현대미술관의 관장을 지낸 현대미술계의 ‘큰 손’이다. 


그는 “한때 영국 아티스트가 집중조명을 받았고 1990년대 말과 2000년 초반 북유럽 아티스트들이 관심을 받았던것 처럼 베를린은 지금 국제미술계를 이끌고 있다. 독일 중앙정부가 DAAD 등에 투자한 것이 이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DAAD 갤러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를 위한 레지던시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곳으로, 베를린에 위치해 있다. 베를린 작가들에게 해외 작가들을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1960년대 오픈했다. 독일 외무성과 베를린시가 자금을 조성했고, 매년 6명의 아티스트를 초청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초청대상은 희극작가, 작곡가, 화가, 안무가, 연주자 등을 가리지 않는다.

엘리엇은 한국 현대미술작가에 대해 “로컬리티가 강하다”고 했다. “작가들의 관심이 현재, 한국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느냐에 집중돼 있죠. 박찬경 작가의 ‘안녕’은 샤머니즘과 연결해 한국사회를 들여다 보고 있지요. 최근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한 이완 작가는 한국의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며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향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식민시대를 거치며사회의 작동 기제가 골절된 상태로 움직이기에 작품에서도 이러한 ‘마디’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세대가 젊어질수록 표현하는 방식이 ‘쿨’해지고 있다고 평했다. “일본도 비슷한 상황인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는 어마어마한 충격이었죠. 젊은 세대일수록 그 충격이 심했는데,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좀 더 쿨하다고 할까요. 젊은 세대의 차이지요”

이번 코리아갤러리위켄드에선 한국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4년만에 방한했다는 데이비드 엘리엇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10여년 전 한국과 잦은 왕래를 했을 당시 만났던 작가들이 얼만큼 성장했는지 궁금하죠. 새로운 작가를 만나고 싶은 기대감도 크고요” 한가지 기준은 퀄리티다. “특정 스타일의 작품, 특정 장르보다는 완성도가 높고 기억에 남을만큼 인상적인 작품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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