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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호 유고집 ‘누가 천재를~’ 표지, 투병 중에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2013년9월 타계한 소설가 최인호씨의 다섯번 째 유고집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여백)가 출간된 가운데 표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순호 화가의 ‘기도’라는 작품으로, 최인호 작가가 운명하기 10일전 출판사 정원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모습의 사진과 흡사하다.

작가가 기도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사진을 공개한 출판사에 따르면, 이 모습은 기도하는 모습이 아니다. 수차례의 중성자치료로 인해 기관지와 식도가 섬유질화돼 숯처럼 굳어지고 가늘어져 더 이상 서거나 앉은 상태에서 목에 걸린 가래를 뱉는 것이 불가능해 엎드려 통곡하듯 소리내 가래를 토해냈다는 것이다.


이 책의 표지는 작가의 이런 고통을 떠올리며 이와 흡사한 그림이 떠올라 선택됐다는 것.

최인호의 유고집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는 다섯번째 유고집으로 주로 절판돼 이제는 다시 접할 수 없는 30~30년 전에 쓴 작가의 초기 글들을 비롯, 습작 노트와 신문, 잡지, 문예지 등에 기고한 원고들을 모았다.

강산이 여러 번 바뀌었음에도 낡은 느낌이 없는 작가 특유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청년 문화의 기수로 불리던 작가의 대표적 글로, 암울하던 당시 작가의 깊은 슬픔과 희망, 신념을 담아냈다.

스물일곱 살 청년이 쓴 ‘꽃을 노래함’과 ‘침묵의 계절’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다가 산화한 젊은이들과 민주 발전의 제단에 젊음과 생명을 바친 영령께 바친 글로 묵직한 감동을 준다.

표제작인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는 천재 화가 이인성의 죽음을 소설체 형식을 빌려 재현한 글로 그의 어이없는 죽음을 동시대인들의 책임으로 돌리는게 인상적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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