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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일과 통계] 마시는 공기캔을 판다고?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경상남도의 한 지자체가 지리산 자락에서 포집한 깨끗한 공기를 캔으로 만들어 이번 달부터 시판한다고 한다.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참고로 캐나다에서 수입해 국내에 시판 중인 공기캔(8ℓ)의 가격은 2만5000원 선이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뉴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소식을 접하니 그만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와 황사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라는 생각이 들어 당황스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불과 몇 십 년 사이 생수를 사 마시는 것이 보편화된 것처럼 이러다가 조만간 공기캔까지 대중화된 세상이 도래할 것 같아 걱정이다.


통계청의 ‘2016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해화학물질, 방사능 유출,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한 환경문제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황사와 미세먼지 유입’에 대한 불안이 79.4%로 크게 나타났다.

또한 현재 환경을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국민의 29.7%가 더 ‘나빠졌다’고 생각했고, 5년 후에도 ‘개선될 것(24.7%)’으로 생각하는 사람 보다 ‘악화될 것(31.5%)’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지난 달 출범한 새 정부 환경공약의 핵심은 환경권의 강화로 축약된다. 환경권은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해 없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정부는 우선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임기 중에 미세먼지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별도의 미세먼지 대책기구의 설치도 논의 중이다. 정부는 당장 6월 한달 간 30년 넘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임기내인 2022년까지는 모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할 계획이다.

오늘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 에서 환경보호에 대한 전 세계인의 인식과 실천 촉구를 위하여 매년 6월 5일로 정해 기념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같은 날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했다.

2017 세계 환경의 날 슬로건은 사람과 자연을 잇는다는 의미인 ‘커넥팅피플투네이처(Connecting People to Nature)’로 정해졌다. 우리는 지금까지 깨끗한 강물, 녹색 숲,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당연한 것처럼 여겨왔다. 하지만 이들 자연이 병이 들면 우리도 아프다는 사실을 이제는 직시해야 한다.

환경의 날인 오늘, 잠시 쓰다가 후손에게 깨끗이 물려주어야 할 자연환경을 위해 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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