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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국 핵심시설 타격능력 강화…KAMD 골든타임 과제
-北, 스커드 보조장치 달아 지상정밀타격능력 높여

-탐색기 없어 해상물체 타격은 어려워…美항모 타격 한계

-KAMD 골든타임 5분ㆍ탐지 후 미사일 낙하까지 4분…우리 핵심시설 타격 가능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한국 핵심시설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을 강화했다. 군 전문가들은 30일 북한의 주장대로 전날 발사한 스커드 계량형 미사일이 해상에서 이동하는 물체를 타격하기는 어렵지만 지상 고정목표물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은 고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강원도 원산에서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사진과 비행특성을 공개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열병식에서 공개된 미사일이었다. 스커드 미사일 동체 앞부분에 카나드(Canard)라고 불리는 전방 날개를 달았다. 

노동신문은 “적 함선을 비롯한 해상과 지상의 바늘귀 같은 개별적 목표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우리식 탄도로케트”라며 지대지와 지대함 미사일로 겸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정밀조종유도체계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는 “탄도로케트는 중등사거리(최대 사거리가 아닌 중간 사거리)를 비행하여 예정 목표점을 7m의 편차로 정확히 명중하였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사일의 탄두부에 내장된 텔레메트리(원격측정장비)로 비행정보 자료를 얻기 위해 목표치보다 사거리를 줄여서 비행토록 해 측정결과 원형공산오차(CEP)가 7m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사거리 1000㎞ 스커드-ER 미사일은 탄두부분이 정밀유도화되어 지상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지만, CEP가 커 성능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북한은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 정밀타격능력을 한층 더 고도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에는 목표지점의 좌표를 실시간으로 받는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수신장치는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사일에 GPS 수신장치가 있으면 해상에서 이동하는 표적은 정밀타격하지 못해도 지상 고정목표물은 정밀타격할 수 있다.

현재 우리군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AMD는 이지스함의 레이더와 육지의 그린파인레이더로 적 미사일을 포착, 패트리어트 미사일(PAC-2ㆍPAC-3)로 요격하는 구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북한이 미사일도발을 감행하자 KAMD의 구축시기를 2023년에서 2020년으로 앞당기라고 지시했다. PAC-2와 PAC-3는 북한 노동미사일과 스커드계열 미사일에 대한 요격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탄착지점에서 도달지점까지의 시간이 단축됐다는 데 있다. KAMD는 북한미사일 요격의 골든타임을 탐지로부터 5분까지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은 발사 2분 후 고도상승 중 우리 이지스구축함과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더에 포착됐다. 요격 골든타임은 5분인데 북한의 이번 미사일은 탐지 4분 만에 동해 상으로 떨어진 것이다. 1분 차이로 한국의 핵심시설이 공격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찰위성을 보유하지 못한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를 동해에서 작전 중인 이지스구춤함과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더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북한이 항모 등 해상에서 이동하는 군함에 대한 타격능력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하강단계에서의 이동물체 탐지기술을 고도화할 경우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을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함용으로 개조한 스커드 미사일이 항모를 공격하는 ASBM으로의 신뢰성을 갖추려면 목표물을 자동으로 탐색하는 탐색기가 있어야 한다. 해상에서 이동하는 물체는 이 탐색기에 의해 탐색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매체는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더구나 항모를 타격하려면 정찰위성과 수평선 너머까지 탐지할 수 있는 초수평(OTHㆍOver The Horizon)레이더, 장거리 무인정찰기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항모전단은 기본적으로 SM-3 대공미사일을 장착한 이지스 구축함의 호위를 받고 있어 미사일 공격이 쉽지 않다.

북한이 보유한 해상레이더의 탐지거리는 100㎞ 정도다. 미 항모는 수백㎞ 떨어진 해상에서 작전한다.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곳에, 그것도 자유낙하 방식으로 떨어지는 탄도미사일로 망망대해에 있는 항모를 타격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북한은 추가 발사를 통해 미흡한 점들을 보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잠수함발사탄도탄미사일(SLBM)의 발사방식을 이용해 올해 신형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성공시켰고, 지난해 무수단급 미사일(화성-10) 시험발사를 수차례 시도하다 올해 신형 중장거리(IRBM) ‘화성-12형’ 개발에 성공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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