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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라 귀국소식에 법정서 흥분한 최순실
-崔, 檢에 “딸한테도 책상 쳐가면서 협박할거냐”
-아킬레스건 정유라 귀국....崔 진술 바뀔까 주목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딸 정유라(21) 씨의 강제송환 소식을 접한 최순실(61) 씨가 법정에서 “딸을 협박하지 말라”며 검찰에 날선 태도를 보였다. 그는 삼성으로부터 승마 특혜지원을 받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 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과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3회 공판 말미 발언권을 얻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이) 승마는 완전히 모르고 얘기하시는 것”이라며 “삼성에 말 한번 빌려탔다가 완전히 XX돼가지고 승마협회에서도 쫓겨났다”고 했다. 삼성 측으로부터 수십억 원 상당 명마(名馬)를 빌려탔을 뿐 이 부회장의 그룹 승계 관련해 뇌물을 받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는 “흥분하지 말고 이날 증인신문 내용에 대한 의견을 밝혀달라”며 최 씨를 다독였다. 그러자 최 씨는 “딸이 들어온다고 해서 제가 오늘 굉장히 흥분돼있다”고 답했다. 이어 검사석을 바라보며 “딸한테도 그런식으로 막 책상 쳐가면서 협박할거냐”고 따졌다. 최 씨는 “증인을 대지말고 증거를 대십쇼. 삼성 합병에 저는 한번도 발을 들인적 없다. (검찰이) 근거를 제시하고 독일에서부터 어떻게 된 일인지 이야기해야지 증인을 압박하는 건 안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아있던 박 전 대통령에게도 “추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느냐”고 물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예”라고 답한 뒤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한편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결정에 불복해 현지 법원에 항소했던 정 씨는 항소를 포기하고 31일 오후 3시 5분(한국 시각) 입국한다. 검찰은 정씨를 입국 직후 즉각 체포해 수사할 계획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 씨가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했다고 보고 이대 관계자들의 입학학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특검은 정 씨가 지난 2014년부터 1년 동안 국내에 거주하며 비거주자 자격으로 대출을 받은 혐의(외국환거래법위반)에 대해서도 수사했다. 검찰은 정 씨가 당초 도피처였던 독일에서 주택등을 구입한 것이 외환관리법위반 혐의나 자금세탁방지법위반 혐의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정 씨가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최 씨가 법정 진술을 뒤집을지 주목된다. 정 씨는 명실상부한 최 씨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다. 최 씨는 특검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유라는 어떻게 되는거냐”며 수시로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구치소 청문회 당시에는 “정유라와 박 대통령 중 당신이 구치소에 와있는 상태에서 누가 더 상실감이 크겠나”는 질문에 “딸이다”라고 답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삼성 뇌물 혐의의 핵심 피고인인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이 부회장이 모두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최 씨가 입장을 뒤집는다면 재판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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