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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사업 잇따라 접는 홈쇼핑, 왜?
-“글로벌, 무조건 정답 아니다” 판단
-터키ㆍ인도 등 주요 해외법인 철수
-정치적 불안성ㆍ수익성 악화가 원인
-“T커머스ㆍ모바일 채널다변화 시도”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2000년대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글로벌 무대를 공략하던 홈쇼핑업계가 잇따라 해외에서 철수하고 있다.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누적되면서 생긴 결과다. 나라마다의 정치적 불안도 한몫한다.

국외에서 ‘쓴맛’을 본 홈쇼핑업계는 이제 T커머스, 모바일 등 채널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업계는 본격적으로 해외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연말부터 터키법인의 청산 작업을 시작한 GS홈쇼핑은 올해 안으로 철수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국내 홈쇼핑업체가 해외사업장에서 자진 철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사업의 외부 확장을 위해 (터키 진출을)했었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아 철수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다른 국가들은 여전히 사업을 진행중에 있고, 해외사업 전면 철수가 아닌 구조조정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기업의 악화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것이다. 

GS홈쇼핑은 지난 2012년 터키 미디어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2013년부터 5월부터 본격적으로 현지에 상품을 판매해왔다. 지난해까지 177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지만, 누적 손실이 329억원에 달해 업계에선 ‘손해 보는 장사’라는 평가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해외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홈쇼핑 업계가 글로벌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사진은 CJ오쇼핑의 해외 TV홈쇼핑 방송 모습. [사진=CJ오쇼핑 제공]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보유한 CJ오쇼핑도 터키ㆍ인도ㆍ일본ㆍ광저우 등 주요 해외사업에 대한 내부 고민이 깊다. 최근 CJ오쇼핑은 지난 3년 동안 4개의 해외법인에서 1000억원에 가까운 누적손실을 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터키의 경우 정치적 불안성이 커 예상했던 대로 사업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 사이 손실규모가 커졌다”며 “(터키를 포함해 네 곳의) 법인들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적자 규모가 큰 해외법인을 정리하면 재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조조정 작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홈쇼핑도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의 마찰로 송출이 중단된 상태다. 현대홈쇼핑은 중국 파트너사인 가유홈쇼핑과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지난해 4월부터 중국 송출이 중단됐다. 지난 2011년부터 중국 송출을 시작한 현대홈쇼핑은 2014년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위기에 처했다.

이에따라 최근 홈쇼핑업계는 모바일 사업에서 새로운 동력을 꾀하고 있다. T커머스와 모바일 사업이 대표적이다. TV리모컨을 통해 구매가 이뤄지는 T커머스는 취급고가 2015년 기준 25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핸 1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홈쇼핑업계도 적극적으로 T커머스 사업을 진행중이다. GS홈쇼핑은 ‘GS MY SHOP’, CJ오쇼핑은 ‘CJ오쇼핑 플러스’, 현대홈쇼핑은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으로 이름 올렸다. 이처럼 T커머스와 모바일 등 채널 다변화에 성공한 국내 홈쇼핑업계는 해외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업계가 힘들지만 TV쇼핑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고유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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