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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법 안맞아”…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플러스’ 뺀다
국어바르게쓰기委 권고 첫 변경
보조공학서비스센터도 바꾸기로
‘아스피린센터’ 시민제안 받기로

서울 시민의 구직을 위한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가 다음달 1일 ‘서울일자리센터’로 이름을 바꾼다.

이는 서울시 자문위원회인 ‘서울시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가 “알기 쉬운 우리말 명칭으로 개선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2014년 설치한 서울시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의 권고로 실제 공공기관명이 바뀌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30일에 열린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 2017년 첫 회의에선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명칭에 ‘플러스(plus, +)’란 영어 사용이 국어관련법에 저촉되므로 삭제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행 국어기본법 14조, 서울시 국어 사용 조례 13조는 시민이 일상생활에 널리 쓰는 국어를 사용하고 무분별한 외래어, 외국어, 신조어는 사용을 피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플러스를 뺀 새 이름 서울일자리센터를 6월1일부터 적용한다. 시는 각 자치구 ‘일자리플러스센터’도 일자리센터로 변경을 권고한다.

본청, 사업소, 관련기관 등에 명칭 변경을 알리고, 서울 일자리센터에 대한 각종 안내 표지도 바꾼다. 일자리포털 홈페이지, 페이스북ㆍ블로그에서도 명칭 변경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일자리플러스센터 외에 영문이 포함된 기관명이 잇따라 이름을 바꾼다. 장애인 보조기기 임대 등 장애인 복지기관인 ‘서울시보조공학서비스센터’는상반기 중 ‘서울보조기기센터’로 간판을 새로 단다. 그간 강동 , 노원, 강서 등 구별로 둔 센터의 관장영역을 동북, 동남, 서남 등 광역화하면서 이름도 ‘서울보조기기동북센터’ 식으로 교체한다.

벤처ㆍ창업동아리를 지원ㆍ교육하는 ‘아스피린센터’도 기관명 한글화 작업을 밟고 있다. 그간 아스피린센터는 창업이 직관적으로 떠오르지 않고 뜻을 알수 없는이름이란 비판을 받았다. 시 디지털창업과 관계자는 “시민제안 공모 절차를 밟아 최종 확정한 이름을 금명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이 제안한 한글 이름으로는 서울창업마루, 서울창업마당, 서울창업두드림센터, 서울창업디딤터 등이 후보로 올라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인 ‘아이윌센터’에 대한 질의도 있었지만, 공식명칭이 아닌 별칭이란 이유로 변경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들어 2월에 ‘바른 공공언어 사용 활성화계획’을 수립하는 등 앞으로 행정 용어를 순화하고, 올해는 특히 기관명칭에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초 명칭 결정 시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의 자문을 반드시 거쳐야하는 것은 아니어서 후속 변경 시 시설물 간판ㆍ안내책자 등 홍보물 교체에 따른 예산 낭비, 행정력 낭비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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