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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독재자 두테르테 “계엄군 강간해도 좋다”
-인권ㆍ여성단체 반발하며 역풍

-첼시 클린턴 “두테르테는 폭력배”


[헤럴드경제] “여성 3명 강간까지는 내가 저지른 짓이라고 해줄 것.”

28일 필리핀 언론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지역인 남부 민다니오 섬 일리간에서 던진 농담이 논란이되고 있다. 여성단체와 인권단체가 나서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필리핀 여성인권보호단체인 ‘탕골바이’는 성명서를 내고 “강간은 흉악범죄로 결코 웃을 일이 아니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을 저격한 입장을 내놨다.

탕골바이는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계엄 시절 군과 경찰에 의해 수많은 강간사건이 일어났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군인들의 범죄 자행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사 혼티베로스 필리핀 상원의원도 “강간은 범죄로, 누구에 의해서도 농담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두테르테의 발언은 전 세계적인 반항도 이끌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펠림 카인 아시아지부 부지부장은 “두테르테 대통령 발언은 민다나오 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군의 권한 남용에 대해 필리핀정부가 눈을 감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다는 인권운동가들의우려를 확인시켜줬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외동딸 첼시는 “두테르테는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잔인한 폭력배”라고 했다.

이처럼 비판 여론이 일자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과장된 허세를 부린 것이라고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6일 계엄령 선포지역인 남부 민다나오 섬 일리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소탕에 투입된 장병들을 위문하며 이같은 발언을 남겼다. “여러분이 (여성을) 3명까지 강간한다면 내가 저지른 짓이라고 해줄 것”이라고 농담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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