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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 달래기 나선 트럼프…“테러정보 유출자 엄벌”
英경찰, 정보공유 철회 소동
백악관-정보당국 기강 무너져
정보유출 등 잡음 발생 가능성
메이, G7에 대테러전 동참 촉구

영국 테러 사건 관련 정보가 미국 언론을 통해 유출돼 파장이 일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저히 조사해 유출자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정보 공유 중단까지 선언했던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과에 이를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보기관 사이의 불화가 이같은 사고를 일으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잇따른 정보 유출로 곤욕 치러=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보기관 사이의 불화가 맨체스터 아레나 자살 폭탄 테러 사건 관련 잇따른 정보 유출의 원인이라고 여기고 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법무부에 관련 조사를 지시했지만 여전히 영국 관리들은 백악관과 미국 정보당국 사이의 기강이 무너진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지난 22일 발생한 테러와 관련 미국 NBC방송 등이 미국 관리를 인용해 테러범 살만 아베디의 이름을 최초 공개했다. 이어 뉴욕타임스(NYT)는 폭탄 파편 사진 등을 보도해 영국 정부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영국 경찰은 이같은 정보 유출은 경찰 조사와 경찰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행위라며 미국과 이번 사건 관련 정보공유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과 영국의 정보 공유는 매우 중요하지만 보호돼야 한다”고 항의했다.

성난 영국 정부를 달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법무부에 이번 사건 관련 조사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출자는 법에 규정된 최대의 한도에서 기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날 오후 늦게 영국 경찰은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을 압박한 사실이 탄로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로렌 슐만은 “영국뿐만아니라 다수의 동맹국들도 고위층뿐만아니라 아래에서까지 정보 유출이 일어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일 정보를 영국 등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는 임무를 맡았던 미국 연방수사국(FBI) 출신 제프리 링겔은 “필요한 사람들 사이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일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예를들어 폭탄 전문가는 파편만 보고도 정보를 알아낼 수 있고, 이같은 정보는 수사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테러범, 범행 직전 어머니에게 전화=한편 이날 텔레그래프는 영국 경찰이 테러범 아베디의 집을 급습한 결과 거대한 폭탄 저장고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아베디가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사용한 폭탄 외에 2~3개를 더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남은 폭탄은 동료들의 손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리비아 정부에 따르면 아베디는 범행 직전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아베디의 남동생인 하심 아베디는 자신과 형이 IS 대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로열 맨체스터 아동병원을 방문해 이번 테러로 인한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한편 메이 총리는 26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각국 지도자들과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IT 기업들에 ‘온라인 대테러전’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테러와의 전쟁이 기존 전쟁터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극단주의자들의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차단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또 IT 기업들이 위험인물에 대한 정보를 당국에 넘겨야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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