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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여대 첫 직선제 총장에 김혜숙 교수
-결선투표서 득표율 57.3% 기록…모든 학내 구성원 지지 받아
-26일 정오 이사회서 최종 결정…이변 없는 한 총장 선임될 듯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지난 이화여대 학내 분규 및 비선실세 최순실(61ㆍ여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딸 정유라(21ㆍ여) 씨의 ‘학사 비리’ 당시 학생들의 편에 서서 교수들의 행동을 이끌었던 김혜숙<사진> 철학과 교수가 이화여대 역사상 첫 직선제 총장으로 사실상 선출됐다.

이화여대 16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다목적홀 앞에서 실시된 총장 결선투표를 통해 김혜숙 철학과 교수가 57.3%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함께 결선 투표에 오른 김은미 국제학과 교수는 42.7%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이화여대 이사회는 지난 25일 결선투표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 12시부터 심의ㆍ의결을 거쳐 신임 총장을 최종 임명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교수ㆍ학생ㆍ교직원ㆍ동문으로 구성된 학내구성원들이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낸 김혜숙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숙 교수는 지난 22일 치른 사전투표와 24일 1차 투표를 통해 2위인 김은미 교수보다 16.4%가 높은 33.9%의 지지를 받으며 교수, 교직원, 학생, 동창 모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과반수 득표에 실패해 결선투표까지 실시됐다.

지난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며 시작됐던 이화여대 학내분규 사태는 ‘정유라 특혜 비리’를 통해 전환점을 맞았고, 결국 전임 최경희 총장이 물러나며 총장 공석 사태를 맞이했다. 그리고 총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7개월여가 지난 이날 새로운 총장이 선출되며 학내분규 사태는 사실상 일단락됐다.

김혜숙 교수는 세계여성철학자대회 조직위원장과 철학연구회 연구이사, 한국인문학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학내 분규 당시 이화여대교수협의회 공동회장으로 교수 시위를 주도하며 학생들의 편에 섰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국회 청문회 당시 학생들이 점거한 본관에 경찰이 투입된 영상이 나오자 눈물을 흘렸고, 청문회 도중 청문위원으로 나선 국회의원들에게 김혜숙 교수를 옹호하고 응원하는 문자 메시지가 쇄도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결선투표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결선투표 투표율은 45.3%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와 1차 투표 때는 투표율 45.6%를 기록했다.

신임 총장 취임식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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