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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 이상민에게 ‘다작’은 어떤 의미일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방송인 이상민이 ‘미운우리새끼’등 주간 단위 고정물만 10개에 출연하고 있다. 김구라, 신동엽과 함께 대세 예능인이다. 너무 과하게 소비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라’라는 말도 한다. 어떤 룰을 따르는 게 좋을까?

이상민이 열심히 해서 큰 빚을 갚아나가는 모습이 호감도 일변도이다보니, 프로그램과 광고 섭외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여기저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식상함이 생길 수도 있다. 모든 방송인에게 적용되는 법칙이다.

하지만 이상민은 간혹 논란을 제공한 적도 있지만, 오랜 기간 대중스타로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이미지 소비가 과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그는 ‘아는 형님‘ ‘주먹 쥐고 뱃고동’ ‘풍문으로 들었소‘ ‘오빠생각’ ‘섹션TV 연예통신’에 출연하고 있지만, 절대 오버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보여준다. 한마디로 ‘메인‘도 아니고 ‘병풍’도 아니다. ‘아는 형님’에서는 맨 뒷자리에 앉아 유독 ‘나를 맞혀봐’ 문제를 잘 맞히는 학생 정도로만 부각된다.

이상민은 요즘 예능 트렌드인 리얼리티에도 부합된다. 이는 그가 많은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해준 계기인 Mnet ‘음악의 신‘에 임한 자세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음악의 신’ 출연 전만 해도 수입이 거의 없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안하려고 했다. 박준수 PD의 거듭된 요청에도 묵묵부답이었다. 프로그램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죽이는 프로그램인 것 같기도 했지만, 일단 이해가 되자 리얼인듯 리얼이 아닌 듯한 프로그램 속성을 십분 활용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씌워진 약간은 어둡고 B급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해 캐릭터화함으로써 불편함을 줄이고 친근함을 강화했다. 이상민을 좋게 포장하지 않고 오히려 형편 없는 음반 기획사 사장으로 만드는 전략은 이상민에 대한 기대를 낮춰주었다.

지금 이상민의 리얼 캐릭터는 사업실패로 생긴 69억의 부채를 갚아나가는 ‘빚의 아이콘’이다. 무늬만 재기의 아이콘이 아니다. 빚을 갚아나가는 건 고달픈 일이지만 웃을 수 있게 만들어 예능화하는 ‘웃픈’ 전략만 있는 것도 아니다. 채무자와 채권자의 새로운 관계와, 인포테인먼트 모습이 나올 정도로 채무자의 성실한 상환 모습이 시청자로 하여금 고개를 끄득이게 한다.

그의 허세가 있는 짠돌이 전략은 절약을 해야 하는 채무자의 리얼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이상민은 “산전수전 경험이 큰 재산이다. 그러다 보니 정보나 리얼리티, 건강 토크 등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했다.

이상민과 채권자와의 훈훈한 설렁탕집 만남도 그냥 나온 건 아닌 것 같다. 무려 12년간 빚을 갚아나가면서 상호간에 형성된 끈끈한 동지애(?)로 보였다. 이상민은 기자의 취재원중 피드백이 가장 빠른 연예인이다. 17년간 이렇게 전화를 잘받는 연예인은 흔치 않다. 녹화를 하다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쉬는 시간에 연락을 해준다. 채권자는 채무자가 전화를 잘 받지 않으면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그 점에서 이상민은 채권자와 기자를 믿을 수 있게 했다.

이상민이 많은 프로그램과 광고에 출연하는데 대해 ”빨리 벌어 갚아”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섹션TV 연예통신’과 ‘풍문으로 들었쇼’가 비슷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방송에 많이 나와도 크게 이미지를 낭비하지 않는 생활인 방송 전략은 지금 이상민에게 좋은 무기가 되어주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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