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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호실적…순익 2조 클럽 눈앞…하나멤버스 700만명‘지속적 성장’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실적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업종 업황이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이같은 안정적인 실적 전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나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2조103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35%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대비 21.32% 늘어난 1조69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6142억원, 1조3997억원으로 각각 59.73%, 46.68% 증가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당기순이익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훌쩍 넘어 목표를 달성했고, 자본의 적정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하나금융그룹의 차세대 먹거리인 하나멤버스도 금융권 최고 수준인 770만 회원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2015년 10월 출시된 하나멤버스는 국내 금융권 최초의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출시 5개월 만에 회원 가입자수 300만 명을 돌파하고 지난해엔 출시 1년 만에 700만 명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엔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나멤버스 V2’도 새롭게 오픈했다.

올해도 지난해 이뤘던 이같은 실적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 상승, 비용 개선효과 본격화와 같은 은행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분석도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원재웅ㆍ이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과 관련해 “가계대출 감독 강화로 대출성장률은 작년보다 둔화될 수 있으나, 순이자마진(NIM) 개선세로 한국 은행주의 순익은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의 인터넷 전문은행 신설 및 대형 증권사의 투자은행(IB) 기업대출 신규 업무는 이러한 상황에 큰 위협이 안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금리 상승 기대감과 안정적인 이익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양호한 실적전망은 그 첫 단추인 1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4921억원으로 전년대비 12.4%, 전분기대비 444.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나타낸 것이란 평가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NIM 상승 및 수수료이익 증가로 핵심이익 성장세 지속, 대우조선해양 자율협약에 따른 추가 충당금 3502억원 적립에도 경상충당금 하락 등 건전성 지표 하향안정화, 비용절감 노력에 따른 총영업이익경비율(C/I Ratio) 하락”등으로 인해 1분기 호실적이 가능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5년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희망퇴직과 IT 통합 등의 진통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지난 2년의 합병 진통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 증가세는 전보다 둔화되겠으나, 내년 영업이익은 2조2485억원으로 올해보다 6.87% 늘고 당기순이익도 1조7782억원으로 4.71%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위기감은 상존해있다.김정태 회장은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이다’라는 말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유사한 금융상품을 가격 경쟁이나 프로모션으로 푸시(Push)하는 공급자 중심의 영업방식으로는 더 이상 스마트한 손님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금융기관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타 업종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며 “20개가 넘는 페이서비스가 출시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승자는 손님이 직접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오가닉 비즈니스’ 기업이 될 것이고 하나멤버스도 이제는 손님이 스스로 홍보할 수 있도록 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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