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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중국ㆍ멕시코 등 제치고 美 망명 신청 1위
-2016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160% 증가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베네수엘라인들이 중국, 멕시코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이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2016년 회계연도 기준 1만4700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미국에 망명 신청을 했다. 2015년 대비 160% 증가한 수치다.

베네수엘라는 중국,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을 넘어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의 최대 망명 신청국으로 떠올랐다.

베네수엘라 시위대 [출처=AFP통신]

두달 전 베네수엘라에서 남편, 2살된 아이와 함께 미국 마이애미로 건너온 에멜리나 구에라는 슈퍼에 가서 음식들이 가득찬 것을 보고 눈물을 참았다. 고향 베네수엘라에서 볼 수 없었던 광경에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차올랐기 때문이다.

관광 비자로 미국에 온 구에라는 망명 신청을 고려 중이다. 미국에서 머물기 위해서는 망명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자원봉사단체 베네수엘라 어웨어런스 재단을 운영하는 패트리시아 안드레이드는 요즘 미국에 도착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압도당하고 있다. 이 재단은 미국으로 건너온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옷, 주방도구 등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안드레이드는 “2014년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심각해지기 전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가끔 받았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30가구 정도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무너지면서 식량, 의약품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실업률은 25%에 달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1100% 증가했다.

정치적 불안도 심각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지난 석달새 사망자는 50여명에 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인들은 미국 외에도 언어 장벽이 낮고 입국이 비교적 덜 까다로운 스페인, 콜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으로도 건너가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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