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알파고 쇼크, 데이터 혁명으로 이어져야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더욱 강력하게 무장해서 돌아왔다. 불과 1년여만에 종전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발전했다. 알파고는 23일 바둑의 본고장 중국에서 세계 챔피언 커제9단에 압승을 거뒀다. 남은 대국에서도 커제가 이길 확률은 10%도 안된다는 평가다. 이세돌이 알파고에 이긴 유일한 기사로 남을 판이다.

이세돌과 대국할때 알파고는 ‘기보’를 대거 학습해 역량을 키웠지만 지금은 예전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기발한 수’를 개발하는 단계다. 인간보다 더 완벽하고 아름다운 바둑을 둔다는 것이다. 커제가 “현재 알파고가 쓰는 수는 신선의 수”라고 인정할 정도다.

지난해 알파고 쇼크 이후 국내 인공지능 산업에서도 변화는 있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된 빅스비나 네이버의 클로바앱은 인공지능 비서 역할을 꽤나 잘 수행한다. 실제로 이들 AI는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기술로 무장해 사람과 소통하며 배우고, 이를 저장분석해 더욱 똑똑해진다. 적어도 어학 분야에 관한 한 미국 독일 등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민간기업의 기술과 함께 정부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AI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은 기업과 정부의 역할 협업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AI는 알고리즘 개발보다도 기술의 활용이 더욱 중요하며 여기에는 정부의 규제완화 의지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AI를 통한 다양한 사업을 하기 위해선 각종 정보의 공유가 전제되어야 한다. 다양한 정보들이 클라우드로 묶여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AI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은 실제 데이터로 정밀하게 검증하면서 더욱 강력한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의료 정보를 활용해 원격 의료를 시행하면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 더욱 강력한 의료서비스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의 정보는 물론 정부의 공공 정보까지 줄줄이 규제로 묶여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식량이 없다는 얘기다. 이민화 벤쳐협회 명예회장은 아예 “규제혁파가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도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좀 더 빠르고 전향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정부 주도로 신기술을 실제 데이터로 정교하게 실증하는 데이터 연구개발(R&D) 체계가 만들어진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