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동국대 학생회는 공식 SNS에서 ‘해피벌룬을 발견하시면 신고해주세요!’라고 학생회 측이 게시한 글에 “22일 오후 ‘해피벌룬’, ‘마약풍선’, ‘5000원’이라는 피켓을 든 남성 두 명을 발견했다”는 제보글이 달렸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두 남성은 500원을 받고 아산화질소가 들어있는 풍선을 팔고 있었다”며 “신고를 받은 학생지원팀 관계자와 부총학생회장이 두 남성을 찾아가 축제에 찾아오지 말 것을 요청하고 사과를 받은 뒤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풍선 안에 든 기체는 아산화질소로, 원래 치과 수술 등 국소마취제로 주로 사용된다. 이 기체를 흡입할 경우 의지와 상관없이 웃음이 나며 10~20초가량 술에 취한듯한 몽롱한 기분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동국대뿐만 아니라 건국대 축제 현장에도 ‘마약풍선’, ‘환각풍선’의 이름으로 풍선이 판매됐다. 환각 증세를 일으키는 마약 풍선은 대학가 술집·홍대 클럽 일대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어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지만 단속은 전무하다.
한국에서 아산화질소는 ‘중독성이 없다’는 이유로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아 손쉽게 매매할 수 있는 것. 온라인상에서도 해피벌룬을 ‘합법적 마약’이라고 홍보하며 ‘100개 이상 주문하면 할인’등의 마케팅을 앞세워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스성 마취제로 쓰이는 아산화질소는 오ㆍ남용 시 심각한 부작용을 수반한다. 고농도의 가스를 흡입한 경우 구토와 현기증, 호흡곤란, 최악의 경우 죽음까지 이를 수 있다.
마약풍성의 무분별한 판매로 논란이 잇따르고 있지만 처벌의 근거 조항이 없어 문제다. 더 큰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관련 법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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