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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테러 우려에 英 테러 경보 최고 수준 격상…군인 5천명 배치
-경찰, 단독범인지 배후단체 있는지에 초점
-8살 어린이도 희생…시민들 아침부터 헌혈 위해 긴 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영국 정부가 테러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이는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은 테러범이 22세 살람 아베디이며, 단독범이지 배후 단체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테러범, 경찰 수사망에 올랐던 인물=23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테러 경보 단계를 기존 ‘심각(severe)’에서 ‘위태로운(critical)’ 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위태로운’ 단계 발령은 2007년 런던 나이트클럽 폭파 시도 이후 처음이다.

외신들은 이같은 조치가 지난 22일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이후 또다른 테러 위협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공연장, 스포츠 경기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군대가 배치될 전망이다. 텔레그래프는 군인 5000여명이 거리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러범 살람 아베디 [출처=가디언]

영국 경찰은 이번 테러가 살람 아베디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 사망한 아베디가 단독범인지 공범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날 IS는 “칼리프국가(IS)의 전사가 군중 사이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IS가 이번 테러의 배후인지 여부가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러범 아베디는 리비아 출신 부모를 두고 있으며 영국에서 태어났다. 지인들은 아베디가 리비아와 영국을 자주 오갔으며, 신앙심이 깊었다고 전했다. 아베디는 그레이터맨체스터에 위치한 샐퍼드대 학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베디가 폭력조직(gang)에 연루됐다가 최근 몇년 새 급진 이슬람에 물들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아베디의 부모가 카다피 정권을 피해 영국으로 온 난민 출신이며, 당국은 아베디가 리비아의 극단주의자들과 연관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아베디는 경찰과 정보당국의 수사망에 올라와있었지만 주변 인물로 치부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 홉킨스 맨체스터 경찰서장은 “최우선 순위는 단독 범행인지 관련 조직이 있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베디가 이번 테러에 사용된 것과 같은 치명적인 폭탄을 혼자서 만들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디는 외국에서 특수 훈련을 받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라파엘로 판투치는 “차량이나 칼을 이용한 테러는 쉽지만 보통 폭탄 제조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맨체스터 남부에서 23세 남성 한명을 체포해 이번 테러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8세 어린이도 희생…아침부터 헌혈에 나선 시민들=이번 테러는 2005년 52명이 목숨을 잃은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이후 최악의 테러로 꼽힌다.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 22명 중에는 8살 사피 로즈 루소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루소는 엄마, 언니와 함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린 맨체스터 아레나를 찾았다. 루소의 엄마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이며 루소의 사망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희생자 사피 로즈 루소 [출처=AP통신]
성 앨버트 광장의 추모객 [출처=AP통신]

이번 테러로 인한 부상자 59명 가운데 12명이 16세 이하다. 

시민 수천명은 이날 맨체스터 중심가 성 앨버트 광장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번 테러 이후 맨체스터 시민들의 대응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맨체스터 아레나 주변 시크교 사원 등은 문을 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음식, 따뜻한 음료 등을 제공했다. 택시 기사들은 무료로 택시를 태워주고, 주민들은 숙박을 제공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맨체스터 혈액은행에는 헌혈을 하려는 사람 수십명이 줄을 섰다고 CBS방송이 전했다.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몰려 다운되기도 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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