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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 돌연사 부르는 ‘심정지’ 빠른 초동대처가 ‘생사’ 가른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 중견기업 25년차 임원인 A씨(56)는 어느날 평소와 같이 10시쯤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에 갑자기 심정지가 와서 응급실로 옮겨졌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A씨는 의식이 없이 호흡이 돌아오지 않아 기도삽관을 하다 이틀만에 의식을 찾고 지금은 큰 위기상활을 넘겼다. 평소 아무 질병없이 건강한 체질로 술담배도 하지 않았던 A씨였기에 지인들의 놀라움은 더 컷다. 다행인 점은 심정지가 온 상태에서 A씨가 침대에서 떨어졌고 이에 잠을 깬 부인이 이상증상을 즉시 확인하고 큰 아들이 먼저 119에 신고를 한후 응급대원이 도착하기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즉시 응급실로 옮겨져 일사천리로 응급절차가 매뉴얼대로 이루어진 점이었다.

▶중년 돌연사 주범 ‘심정지’,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요즘같은 환절기, 특히 추운 겨울이 지나고 꽃피는 봄을 지나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여름에 이같은 심정지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갑작스럽게 ‘돌연사’를 맞는 중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돌연사란 어떤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여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로, 대부분 심장병이 원인이다. 심장병 중에서도 80∼90%는 동맥경화에 따른 관상동맥 질환으로 혈소판응집, 출혈, 혈전 등의 소견이 나타난다.

증상은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 호흡곤란, 심계항진, 피로감 등이 나타나지만, 25%정도의 환자는 증상 없이 바로 돌연사가 발생되기도 한다고 알려져있다. 여성에 비해 남성이 4배정도 많이 발생하며, 고혈압. 좌심실 기능부전이 동반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심실빈맥 등 기존의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 위험성이 더욱 높다. 


▶심장정지 발생 후 4~5분 지나면 뇌손상 진행= 이같은 ‘심정지’ ‘급성 심근경색’ 같은 돌연사를 부르는 상황발생시 신속하고 빠른 초동대처가 생명을 살리는 것은 물론 회복후 예후를 결정한다. ‘심정지’로 쓰러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심폐소생술(CPR) 실시와 신속한 119 신고 혹은 병원 이송이다.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골든타임’은 대략 3시간 가량인데 심장이 완전히 정지한 심정지 환자는 4~6분 이내에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져야 뇌손상 없이 온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9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소요시간을 10분 이내로 잡더라도 그 이전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뇌손상과 이에 따른 상황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응급실에 이송된 환자가 심전도 등을 통해 급성 심근경색임이 확인 됐을 때, 즉시 스텐트를 이용한 혈관확장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된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흉통을 비롯한 심장질환자는 최우선으로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질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므로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하는 것이 생명을 지름길이다.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양영모 교수는 “심장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멈췄을 때 사용하는 심폐소생술은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응급 처치”라며 “심장마비를 목격했을 때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경우 생존율을 2~3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폐소생술은 ‘가슴 압박 30회 : 인공호흡 2회’의 비율을 원칙으로=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환자의 의식 상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쓰러진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며 “괜찮으세요? 눈 떠 보세요!” 하고 소리치는 것이다. 그 다음 환자의 몸 움직임이나 눈 깜박임, 대답 등으로 반응을 확인하고, 동시에 숨을 쉬는지 또는 비정상 호흡을 보이는지를 관찰한 후 119에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본격적인 심폐소생술을 위해 딱딱하고 평평한 표면 위에 환자의 등이 바로 닿도록 눕힌다. 그리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사람이 환자의 어깨위치의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 좋다. 심폐소생술은 ‘가슴 압박 30회 : 인공호흡 2회’의 비율을 원칙으로 한다. 먼저 시행하는 가슴압박은 심폐소생술 동안 심장과 뇌로 충분한 혈류를 전달하기 위한 과정이다. 먼저 환자의 가슴 중앙에 깍지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 환자의 몸과 팔이 수직이 되도록 한다. 가슴압박의 속도는 성인을 기준으로 분당 100~120회를 유지하고, 가슴이 5~6cm 깊이로 눌릴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또한 가슴압박 이후 다음 압박을 위한 혈류가 심장으로 충분히 채워지도록 각각의 압박 이후 가슴의 이완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한다.

다음으로 인공호흡은 심정지 환자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먼저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서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뒤에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2초 동안 서서히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을 때에는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주어서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 만약 인공호흡 방법을 모르거나 꺼려지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만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폐소생술 할 줄 몰라요’ 자동제세동기를 찾자! =자동제세동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AED)는 심장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멈추었을 때 사용하는 응급 처치 기기로, 전기충격을 가해 심장박동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다. 주변에 갑작스러운 심장정지가 발생한 경우 사용하며,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자동제세동기 역시 의식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는 심장마비 환자에게만 사용하며, 환자의 의식상태를 확인하고 구조를 요청하는 과정 또한 심폐소생술과 동일하다. 먼저 자동제세동기를 사용에 방해가 되지 않는 장소에 위치한 후 전원 버튼을 누른다. 2개의 전극패드를 환자의 오른쪽 쇄골 아래와 왼쪽 젖꼭지 아래 중간 겨드랑이 선에 부착하고 자동제세동기와 패드가 연결이 되었는지를 확인한다. 만약 자동제세동기를 준비하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었다면 멈추지 말고 심폐소생술을 계속 해야 한다. 자동제세동기가 심장리듬을 분석할 때에는 심폐소생술을 멈춰야 하며, 환자의 몸과 도움을 주는 타인의 신체가 접촉해서는 안 된다. 자동제세동기는 이때 환자에게 제세동이 필요한지를 확인하며, ‘버튼을 누르라’는 음성신호가 나오면 제세동기의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자동제세동기는 2분마다 심장리듬 분석을 반복해서 시행하며, 제세동을 실시한 뒤에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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