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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연일 최고치 찍지만…대형-중소형株 양극화 심화
2분기 중소형주 실적 27.6% ↓
대내외 잡음…‘낙수 효과’ 방해


코스피가 이달 들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지만 중소형주와 대형주 사이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망스러운 중소형주 2분기 실적 전망과 대내외 잡음이 대세 상승장의 ‘온기’가 중소형주로 확산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중형주 업종지수는 3.26%, 소형주는 0.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는 5.05% 올랐다.


중소형주와 대형주 간 수익률 양극화는 지난달보다 심화됐다. 지난 4월 한 달간 중형주는 2.21% 올라 코스피 수익률(2.09%)를 상회했고 대형주(2.23%)와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소형주(-0.47%)는 소폭 하락했다.

순환매 차원에서 5월 중소형주 반등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중소형주와 대형주 사이 ‘간극 메우기’가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대형주 주도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중소형주의 2분기 실적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형주는 올 2분기 3조71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줄어든 수치다.

소형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2.5% 감소한 3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일하게 대형주만이 전년 동기 대비 19.7% 오른 영업이익(41조271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 2분기 중소형주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대형주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소형주 영업이익이 대형주의 20%에 달했던 것에서 크게 후퇴했다. 실적 측면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양극화가 극심해졌음을 의미한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실적이 대형주 흐름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실적 양극화로 인해 자금은 강한 실적 장세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철강, 정유화학 등 시가총액이 크고 수출 비중이 높은 경기민감수출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은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자금의 중소형주 유입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30종목 중 중소형주는 호텔신라(29위) 하나뿐이었다. 이는 지난 4월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에 중형주인 동부하이텍(16위), 롯데칠성(20위), 호텔신라(29위), 현대미포조선(30위) 등 4종목이 포함됐던 것과 비교된다.

임 연구원은 “단기간 급등한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가격 부담이 크게 낮아졌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기에는 트럼프 스캔들, 한반도 리스크 등 노이즈가 있다”며 “중소형주로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증시에서 우리 시장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매수세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의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지만 대내외 잡음, 약한 수급 등은 중소형주로의 ‘낙수효과’를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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