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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화 “서울 간다니까 친구가 전쟁난다며 말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최근에 언론통제, 출판 검열이 강화되면서 내가 쓰는 작품들이 정상적으로 출판될 지 자신하기 어려워졌다.”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위화는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내한, 22일 오전 광화문교보문고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중국내 검열이 어떤 이유나 배경도 없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예전만 못해졌다는 얘기다.

소설 ‘허삼관매혈기’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그는 ‘형제’‘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등의 작품을 통해 중국의 어두운 면을 거침없이 드러내왔다. 중국사회의 도덕성 상실, 가치관 붕괴 등을 날카롭게 지적한 산문 ‘사람의 목소리는 ~’은 중국내 출간되지 못했다.


과거에는 픽션이라는 특징에 기대 ‘5월35일식의 글쓰기’가 가능했지만 이젠 그런 것도 통하지 않는 것 같다는게 그의 고백이다. 5월35일식의 글쓰기란 금기어인 문화혁명이 일어난 날짜를 가상으로 설정,피해가며 표현하는 글쓰기다.

그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우리와 타자, 너와 나의 구분짓기와 관련, 상황은 다르지만 세계가 모두 직면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문학은 어떤 사건에 대해 “거리감을 두고 너무 가까이 가지 않는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발효과정을 거쳐 표현된다는 점에서 신문보도와 다르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와 중국의 반응과 관련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으로 한중관계가 냉각기로 접어든 게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발전적 방향으로 전환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완전 해결된 건 아니기 때문에 양국관계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문제는 남아있다”며, 그렇긴 해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양국관계는 안정적, 발전적으로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사드배치 관련, 긴장이 가장 고조됐던 때는 지난 4월. 한반도 전쟁관련 보도가 계속되는 와중에, 세계문학포럼 참석차 서울에 간다고 하자 친구가 만류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는 자신이 한국의 지식인들을 만난 경험에 비춰볼 때, 북핵위기는 한국사람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친구에게 “내가 가는 서울이 네가 있는 북경보다 안전할지도 모른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는 것.

그는 현재 중국 문단 분위기와 관련, 50대인 자신을 포함한 중국의 작가들은 ‘문화혁명’ 시대 배경에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문혁에서 받은 정치적, 사회적 요소가 작품에 많이 부각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반면 요즘 30대 작가들은 부모 세대의 당시 얘기를 소재로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90년대생 작가의 경우 팬 클럽을 거느린 아이돌 작가도 있다고 말했다.

/meelee@heraldc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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