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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공수가 바뀐 ‘썰전’의 관전 포인트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JTBC ‘썰전’ 제작진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6개월여 전부터 대선이후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 몇개월 동안 정치 이슈에 집중됐지만 대선이 끝나고 정권이 교체된 상황에서 좀 더 폭넓은 사회이슈를 아이템으로 정할 계획이다.

‘썰전’ 이동희 CP는 20일 “‘썰전’이 원래 하려고 했던 건 정치이슈만이 아니다. 정치이슈가 쏟아져나오면서 거의 정치를 다룬 셈이다”면서 “이제 사회 전반의 폭넓은 시사, 사회 현상, 이슈 등 전반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CP는 ”지난해 촛불집회와 박근혜 전(前)대통령 탄핵, 최순실 국정농단 등 대형 정치적 사건들이 터지면서 ‘썰전’이 탄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너무 정치위주여서 피로감이 생기는 것도 우리가 돌아봐야 하는 부분이다. 조금씩 쿨다운하면서 외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는 여전히 ‘썰전’의 가장 큰 주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박근혜 정권에서 문재인 정권으로 교체되며 ‘썰전’도 공격수와 수비수가 바뀌었다. 새 정권 초기에는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언론 등도 허니문기간을 조금은 인정하는 바다.

이 시점에 유시민 작가가 “진보 어용지식인이 되겠다”는 절묘한 스탠스(?)를 내놨다. 이전에도 유시민 작가는 아닌 걸 맞다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따라서 ‘어용지식인’이란 말은 비판만을 위한 비판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과거 ‘썰전’은 보수 대 진보 프레임으로 토론을 이어가는 정치예능이지만, 진보논객 유시민 작가도 진보를 비판하고,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도 보수를 비판하는 맛이 있었다. 상식과 국민민복, 정의에 입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사안에 따라 ‘모두까기’ 형태로 나가기도 했다. 여기에 ‘꿔다놓은 보릿자루’ 김구라의 일반 대중의 시선이 가끔 들어가는 게 균형을 맞춰주게 됐다 .

따라서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자신의 정치이념에 대한 지지와 상대에 대한 비판 구도로만 ‘썰전’을 바라보면 재미가 없다. ‘썰전’은 단순히 찬성과 반대의 진영 논리 구도를 넘어서, 특히 유시민 작가가 정치평론가에서 정치해설가로 설명하는 부분이 곁들여져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 정치사회이슈가 복잡해질수록 유시민의 해설이 빛을 발할 것이다.

유시민이 “나도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다 알았던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문 대통령도 한 자연인으로 보면 굉장히 샤이한 사람이었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세월호 참사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 등 주요 정책을 ‘업무지시’라는 특유의 방식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법적인 재량 범위 안에 있는 일을 할 때는 그냥 척척 하더라”고 말한 것 등은 오랜 관찰과 취재, 해설이 결합된 멘트다.

전원책도 “문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 1시간 30분 만에 NSC를 가동했다. 안보 대통령으로서 필요한 행동을 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를 조속히 추진하라’고 한 말씀은 진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출연한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 다소 무례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많이 차분해졌다.

‘썰전’의 공수가 바뀜으로써 박진감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할수 있지만 시청률은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탄핵 국면에서는 시청률이 10%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도 7~8%대를 유지하고 있다. 제작진은 시청률 10%가 목표가 아니라고 했다.

시민들의 정치의식은 크게 높아져있다. 점점 세련되고 있다. 따라서 진영 논리로 맞붙는 시사토크는 잘 먹히지 않고 팩트체크 처럼 판단 잣대를 정확히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JTBC ‘뉴스룸’에서 나온 팩트체크(정확한 정보제공 기능)에 JTBC ‘썰전’이 정치해설과 비판을 가미해 이해력을 높여주고 방향성을 잡아준다면 한국갤럽이 선정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자리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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