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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해요! 알레르기비염 ①] 알레르기비염 환자 3명 중 1명, 어린이ㆍ청소년
- 건조한 날씨ㆍ미세먼지, 코에 악영향
- 환자 1500만명 중 유ㆍ청소년 약 30%
-“수면장애까지 초래…성장에 큰 지장”
-“입으로 숨쉬면 치열ㆍ얼굴 구조 망쳐”.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초등학교 5학년인 구모(11) 군은 같은 반 학생 30명 중 두 번째로 키가 작다. 구 군은 어려서부터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콧물, 코막힘, 기침, 가려움증 등으로 시달려 왔다. 더욱이 자신들의 키가 보통 수준인데 비해 아들의 키는 좀처럼 자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으로 머무르고 있어 구 군의 부모는 걱정이 많다. 구 군의 어머니는 “혹시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서 발육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날씨가 더울 정도로 나날이 포근해지고 있다. 하지만 구 군처럼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ㆍ청소년과 가족은 고민이 많다. 건조하고 수시로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져 ‘코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어린이ㆍ청소년의 알레르기 비염은 방치하면 일상생활은 물론 수면장애까지 야기해 성장을 방해하므로 신경 써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지난해 15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약 3명이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셈이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 약 30%(440만명)가 20세 미만의 어린이ㆍ청소년이었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알레르기 비염은 코 증상뿐 아니라 일상생활, 학교생활, 수면에도 장애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어린이와청소년에게 수면장애는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장애는 코가 막혀 구호흡이나 코골이를 하면 나타나는데, 이는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공격성 등의 행동장애를 일으키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저해시킨다”며 “특히 6세 전후 만성 구호흡은 치열과 얼굴 구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이의 단순 잠버릇으로 여겨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알레르기 비염은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코골이 원인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알레르겐)에 자주 노출될수록 몸 안에 잠복하고 있던 유전적 소인이 증상으로 발현돼 알레르기 비염이 생긴다”고 했다.

더욱이 요즘은 대부분 어린이ㆍ청소년의 경우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보다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집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겐에 노출될 확률이 과거보다 증가했다. 이 교수는 “요즘 아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알레르기 비염이 증가하는)원인”이라며 “기에 편도 및 아데노이드비대증까지 발생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편도 수술로 알려진 피타(PITA) 수술이 알레르기 비염과 수면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06년부터 피타 수술을 시행해 온 이 교수는 “피타 수술은 기존 편도 절제술과 달리 미세절제 흡인기를 이용해 피막 근육층을 보호하며 편도를 제거한다”며 “통증, 출혈, 합병증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3일째부터는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사진설명>어린이ㆍ청소년의 알레르기 비염은 방치하면 일상생활은 물론 수면장애까지 야기해 성장을 방해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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