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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더크게’… 세계최대 컨테이너선 韓서 만들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세계최대 컨테이너선을 한국 조선사가 또 만들었다. 경제성을 위해 ‘크게 더 크게’를 지향하는 컨테이너선의 역사가 한국 조선사들을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6일 거제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컨네이너선인 ‘OOCL HONGKONG(오오씨엘 홍콩)’의 명명식이 열었다. ‘OOCL HONGKONG’은 길이 400m, 폭 58.8m, 높이 32.5m로 앞서 인도한 ‘MOL TRIUMP’호와 크기는 같지만 선상에 컨테이너 1단을 추가로 적재하도록 설계했다. 1단을 더 쌓을 수 있게 한 것은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000개를 더 실을 수 있게하기 위해서다. 이 덕분에 ‘OOCL HONGKONG’호에는 총 2만1413개의 컨테이너를 적재 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1996년 2월 8일 세계 최대 5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이래 21년 만에 4배의 적재량을 갖춘 21,413TEU의 컨테이너선 건조에 성공한 것이다.

이 선박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와 러더 벌브, 세이버 스테이토의 각종 에너지 절감장치가 장착됐으며, 기존 컨테이너선에는 적용되지 않던 샤프트 제너레이터가 적용돼 연료 효율을 더 높였다.

컨테이너선은 컨테이너를 수송하기 위한 전용 선창을 갖추고 있는 선박이다. 크기는 적재할 수 있는 20ft(길이: 6.1m / 폭: 2.4m / 높이: 2.6m) 컨테이너의 개수(TEU : Twenty foot Equivalent Unit)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 20ft 짜리의 컨테이너 1만개를 실을 수 있다고 하면 10,000TEU라고 표시한다. OOCL 홍콩의 경우 21,413TEU급이다.


컨테이너선은 1957년 미국 씨랜드(Sea Land)社가 푸에르토리코 항로에 취항시킨 것이 최초이며, 1960년대에 1000TEU급이 등장한 이후 지금은 2만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으로 점점 대형화 되고 있다.

컨테이너선이 이렇게 대형화 되는 이유는 바로 ‘규모의 경제’에 있다. 선박이 클수록 컨테이너를 그 만큼 많이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선박 2척을 움직이는 것 보다 큰 선박 1척이 비용면에서 이익이다.

지난 1980년대에는 당시에는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2,000~3,000TEU급의 파나막스선이 주력선종이었다.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은 길이 294.1m이하, 폭은 32.3m이하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4400~5000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해운사들의 대형 컨테이너선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후 2000년 7700TEU, 2002년 8100TEU를 연이어 개발하며 더 많은 컨테이너를 싣고, 더 빠른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이 제작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3년에는 당시 세계 최대크기인 96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당시 컨테이너선 최대 기록을 경신하기도 하했다. 이 선박은 길이는 334m에 달하며, 25노트(시속 약 46km)이상 속도를 낼 수 있는 컨테이너선이었다. 갑판위에 7단, 화물창에 10단까지 컨테이너 적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후 2006년 1만TEU급 컨테이너선이 건조되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17,500TEU급 컨테이너선이, 2015년에는 2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들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hong@heraldcorp.com

<협조=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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