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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 총리 “(시장의)이기적 개인주의를 거부한다”… 총선 압승 위해 노동자층 겨냥 공약 내놔
-18일(현지시간) 노동당 지지율 높은 지역서 총선 공약발표
-기업규제 강화ㆍ최저임금인상ㆍ이민자 감축안 포함
-언론들, 메이 총리당(토리당ㆍ보수당) 압승 전망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내달 8일 총선을 앞두고 보수당 소속인 메이 테레사 영국 총리가 진보당인 ‘노동당’ 색 짙은 공약집을 내놨다. 노동당 지지자들까지 지지기반으로 확대해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메이 총리는 “평범한 노동자를 위한 정부”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제 1 야당인 노동당 지지자들을 겨냥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노동당 지지율이 높은 북부 핼리팩스 지역에서 ‘함께 앞으로-더 강한 영국과 더 번영한 미래’를 표제로 한 공약집을 공개하고 “내 주류 정부는 주류 영국인들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진제공=EPA]

그는 연설에서는 “소수 특권층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일하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법인세 인하ㆍ최저임금 인상ㆍ이민자 감축 등 기존 공약 유지은 유지하면서 간병휴직ㆍ교육휴직 권리 보장, 국민보건서비스(NHS)ㆍ학교예산은 증액시키는 친 노동자 정책을 추가했다.

또 영국 핵심 기업에 대한 인수ㆍ합병(M&A)을 제한하고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공약도 제시해 보수주의자 같지 않은 면모도 보였다.

그는 “제한받지 않은 자유시장은 믿지 않는다”면서 “이기적인 개인주의는 거부한다. 딱딱한 이론과 이데올로기는 불필요하다기 보다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에서는 토리당보다는 노동당의 공약이 되레 시장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메이 총리는 자신은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대처리즘의 추종자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마거릿 대처는 보수주의자였고 나도 보수주의자”라고 답변하면서 비교를 피했다.

일자리를 뺐는 이민자에 대한 문호도 좁혔다.

토리당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약속한 순이민자수를 10만명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유지했다. 비(非) EU 이민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1인당 연간 1000파운드인 ‘이민기술부담금’을 2배로 올리는 내용도 추가했다.

앞서 수차례 “배드 딜보다는 노 딜이 낫다”고 밝혀온 만큼 메이 총리는 이번 공약에도 브렉시트 협상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협상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여론조사들은 이번 총선에서 메이가 이끄는 보수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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