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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꿈꾸는 이들이여…“생명연장ㆍ헬스ㆍ에너지로 모여라”
-‘파크런 엑스포넨셜 포럼’ 국내 처음으로 개최
-호세 코르데이로 등 미래학자와 스타트업 만남
-예비창업자들, 글로벌창업키워드에 ‘고개 끄덕’
-더 큐레이션 진행…“창의적 토론으로 꾸몄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여러분은 아마 아무런 준비도 없이 태어난 마지막 종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 을지로 위워크 8층에서 지난 17일 오후 열린 ‘파크런 엑스포넨셜(Parkrun Exponential)’ 포럼 행사장. 미래학자인 호세 코르데이로 스페인 비다플러스재단 이사(미국 싱귤래러티대 초빙교수ㆍ이하 교수로 칭함)의 이 말에 청중들은 귀를 쫑긋했다. 다음 말을 기다렸다. “향후 인공지능 시대엔 유전자 서열분석(sequencing the genome)을 통한 ‘맞춤형 인간’이 탄생할 것이고, 그런 시대가 온다는 점에서 여러분은 자연적으로 태어난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청중이 적지 않았다.

[사진설명=미래학자인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

이 행사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incubator)이자,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를 표방한 ‘파크런’이 국내 처음으로 미래석학과 창업자, 예비창업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한 자리로 꾸며졌다. 미래석학이 미래세대의 방향과 진화된 모습을 화두로 던지고, 청중들은 창업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였다.

이날 포럼에는 글로벌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 육성의 선두주자인 대니 케네디 캘리포니아 클린에너지랜드 총재, 글로벌 화장품업체 니베아(NIVEA)의 스벤 클리만 연구소장도 강사로 나서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 팁을 제시했다. 이들은 뉴스1과 머니투데이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주최한 ‘한국미래포럼(KOREA FUTURE FORUM 2017)’ 연사로 나섰고, 미래포럼이 끝나자마자 예비창업자들을 만나기 위해 위워크 행사장으로 달려왔다.

강연자 3명은 한결같이 “스타트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우리 지구촌의 미래”라며 “도전하고 성공하는 젊은이들에 인류의 희망이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 포럼의 형식으로 처음으로 열린 ‘파크런 엑스포넨셜’에선 ‘미래를 보는 자(We can see into the future), 미래를 만드는 자(Who make the future)’라는 키워드로 예비창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행사 진행에 참여하고, 사회를 맡은 강민형 더 큐레이션 CEO는 “석학들과 예비창업자들의 자유로운 만남, 격의없는 토론으로 우리의 밝은 미래, 밝은 창업사회가 활성화됐으면 한다”며 “창업에 관한 무한 상상력이 핵심인만큼, 포럼 형식도 자유로운 방식을 추구했다”고 했다. 실제 이날 포럼에선 책상과 의자도 준비했지만, 스낵바와 함께 쇼파나 칸막이 미니 방등에서 청중들이 편안한 자세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임세리 더 큐레이선 COO 역시 “인공지능이나 보안, 알고리즘 등과 관련해 도전하려는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석학들과 만나 영감을 얻고, 창업가로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 세명의 강연을 축약해 정리해본다. 예비창업자들이 귀 기울여도 좋을 적잖은 팁이 들어있다.

[사진설명=미래학자인 호세 코르데이로가 파크런 엑스포넨셜(Parkrun Exponential)‘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호세 코르데이로 “생명연장, 정말 매력적인 분야”=“인간의 수명연장은 이제 가장 큰 사업입니다. 스타트업의 핵심방향입니다.”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는 이렇게 단언했다.

“여러분은 죽지 않을 수 있는 첫 세대가 될수도 있어요.”

“……………………”

“시대가 발달하고 기술이 좋아지면서 쥐는 수명이 3배 연장됐고, 파리는 4배, 회충은 6배 늘어났습니다. 인간 역시 수명이 늘어났지만, 아예 정말 죽지 않는 삶이 실현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수명연장에 대해선 스타트업 잠재력은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소 과장처럼 들렸지만, 지구촌 생명체의 수명이 늘어났고, 향후 인공지능 시대가 더욱 진화에 따라 인류가 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의 설명이다.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는 글로벌 유명 미래학자로, ‘2020 트랜스휴먼과 미래경제’ 저자다. 그는 베네수엘라 출생으로 미국 캠브리지 MIT에서 기계공학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인공지능, 수명연장, 로봇 등 최근 부상하는 혁신적 기술은 물론 에너지, 글로벌 경제이슈에 두루 조예가 깊다.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는 스타트업의 한예로 발광나무을 꼽았다. 현재 전기에 의존하지 않는 자연발광(Natural Lighting without electricity), 이것을 통해 빛을 발하는 나무(Glowing Plants)를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물에서 형광물질을 추출해 그것을 나무에 이식합니다. 그러면 나무는 커가면서 낮에는 나무가 되고, 밤에는 가로등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멋지지 않아요? 지구 에너지난 극복에도 일조할 수 있습니다. 창업을 하려면 이런 쪽으로 해야 합니다.”

젊은이의 긍정적 사고와 도전도 강조했다.

“미래를 보는 젊은이들의 사고는 수동적인 이, 능동적인 이, 거부하는 이, 개발자로 나서는 이 등으로 나뉩니다. 어차피 변화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아예 개발자로 나서 미래를 이끌고 창조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게 예비창업자들의 역할이자 사명입니다.”

[사진설명=대니 케네디 캘리포니아 클린에너지랜드 총재가 파크런 엑스포넨셜(Parkrun Exponential)‘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대니 케네디 “에너지 시작하면 떼돈 법니다”=대니 케네디 총재는 친환경에너지, 특히 태양광 쪽에 무조건 승부를 걸라고 했다. 그는 “에너지가 우리 시대 가장 큰 기회(The Largest opportunity of our Time)”라고 했다.

그린피스에서 수십년간 환경운동에 전념했고, 이후 창업가로 나섰다는 대니 케네디 총재는 글로벌에서 10개 정도의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고, 수많은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제가 10개 정도 창업했는데, 그중 하나는 완전히 망했고요. 9개는 잘 됩니다”라고 했다.

대니 케네디 총재는 “지금이라도 에너지 사업을 하게 되면 손쉽게 부자가 될 수 있다”며 “떼돈 벌고 싶으면 에너지에 달려들어라”고 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재인정부의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서도 나름대로의 시각을 제시했다.

대니 케네디 총재는 “최근 당선된 문 대통령이 환경문제과 관련해 석탄발전소의 일시 가동중단과 조기 폐쇄 쪽으로 정책을 정리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며 “그게 지구촌의 흐름이고 여기에 친환경 에너지 창업의 팁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대니 케네디 총재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청정에너지 보급률은 68%에 달한다. 상당수가 태양열(솔라)이다.

그는 “영국은 석탄으로 기계를 돌렸고, 섬유산업을 일으켰고, 산업혁명을 촉발한 나라”라며 “그런 영국도 석탄발전소를 하루동안 중단시켰고 아예 문을 닫게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지구촌 모든 나라가 청정에너지로 나아가는데, 예비창업자들도 이쪽으로 함께 달려들어야 할때”라고 했다.

“태양광 등 클린 에너지(Clean Energy)를 개척하고 정복하는 자가 미래의 승리자”라고 그는 계속 강조했다.

[사진설명=스벤 클리만 니베아 니베아 연구소장이 파크런 엑스포넨셜(Parkrun Exponential)‘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스벤 클리만 “화장품과 인공지능 결합, 시대 트렌드”=글로벌 화장품업체 니베아(NIVEA). 1911년에 설립한 독일 화장품 브랜드로 스킨 케어, 바디 케어, 립 케어 제품의 강자다. 글로벌 화장품업체 로레알에 이어 2위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니베아 크림으로 유명하다.

스벤 클리만 소장은 이런 니베아에서 인공지능과 결합한 화장품, 나아가 인공지능 시대의 노화 극복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니베아는 2016년부터 1900개 정도의 피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4만5000명이 이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제 밑에는 1200명의 박사들이 연구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스벤 클리만 소장은 니베아에 인공지능 연구 트렌드를 활성화한 인물이다. 그는 사람의 피부나 노화에 대한 연구없이 화장품 진화는 있을 수 없다고 해 니베아에 AI 연구 정책을 도입하는 데 일조했다고 했다.

“예전엔 화장품에 무슨 AI냐? 이렇게 말한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확신을 갖고 화장품에 AI를 접목하고 있습니다.”

스벤 클리만 소장이 대표적으로 소개한 것이 스마트 셔츠다. AI와 결합한 옷이다. 그에 따르면, 스마트 셔츠엔 인공지능격 센서가 탑재돼 있는데 셔츠를 입은 사람의 피부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은다. 운동을 얼마쯤 하면 땀을 흘리는지, 매운 음식을 먹을때 또는 짠음식을 먹을때 땀을 얼마나 흘리는지, 어느 특정시간대에 땀을 흘리는지 하루종일의 데이터를 저장한다. 개인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이런 정보를 취합한다. 이렇게 해서 방대한 데이터가 모이고, 이런 빅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화장품’ 힌트를 얻을 수 있고, 피부 노화나 주름 방지 등의 획기적 상품개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셔츠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화장품의 한 예를 든 것이고, 이런 것을 활용하면 인간의 건강이나 미용 등 삶의 질 제고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창업을 꿈꾼다면 이런 분야의 도전을 권합니다.”

스벤 클리만 소장은 “전세계가 우리의 실험장소”라며 “같은 원리로 전세계가 여러분(예비창업자)의 모험 장소”라며박수를 이끌어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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