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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솔로몬이 되어야 할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인천공항공사의 일자리 창출 전담조직이 15일 출범했다. 정일영 사장은 일요일인 14일 긴급 경영회의를 열어 ‘좋은 일자리 창출 태스크포스(TF)’ 신설을 결정하고 자신이 직접 팀장을 맡았다. TF는 비정규직 1만 명의 정규직 전환과 공공 부문 일자리 3만 개 창출이란 두가지의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느닷없이 큰 숙제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정황이 그렇다.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후 첫 행선지로 인천공항을 방문해 “임기 내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강조하면서 “하반기 내에 비정규직 실태에 전면 조사와 정규직 전환 로드맵을 작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정일영 사장은 준비된 듯 “올해중 1만여 명의 정규직 전환”으로 답했다. 준비된 복안이 없고는 어려운 일이다.

물론 중요한 건 사전에 입을 맞췄는지 여부가 아니다. 인천공항은 향후 비정규직 제로(0) 시대의 가능성 여부를 검증할 시험무대가 됐다. 그건 문재인 정부 J노믹스의 핵심인 일자리 정책의 시금석이기도 하다.

비정규직의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은 시대적 과제다.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런 노력이 지금까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기간제 노동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도 경영계에선 대지진급 변화였다. 그럼에도 차별은 여전하고 지금까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규직과 구분되는 신분과 임금의 차이를 극복할 해법이 만만챦다. 모든 해법은 상향조정이어야 수긍된다. 더 나빠지는 변화를 받아들일 사람들은 없다.

인천공항에는 3월 말 현재 공사 소속 정규직원 1195명(비정규직 29명), 보안 경비 청소 등 간접고용 형태의 협력업체 비정규직 6903명이 일하고 있다. 연말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비정규직이 1만 명에 이른다.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특성상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문제점은 크지 않다는게 정설이다. 거의 같은 일을 하고도 임금은 절반 조금 넘는 완성차 업체의 파견노동자들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하는 일들이 다르니 비정규직 평균 연봉(3100만원 수준)과 정규직 평균(7905만원)의 차이를 단기간에 축소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복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동화나 로봇활용에서도 차질이 올 게 분명하다.

획기적인 경영혁신으로 수익성을 높여 해결하는게 최선이지만 한 두해에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일영 사장에게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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