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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대표 빼고 다 바꿨다…추미애發 ‘당권 쟁탈전’ 신호탄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사무총장, 정책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 18명(2명은 유임)을 교체하는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사실상 당 대표 빼고 모두 바꾼 셈이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정당이 집권 직후 전면적으로 당직을 개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집권여당의 막강한 권력을 선점하기 위한 당내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추미애 대표는 15일 새 사무총장에 이춘석 의원을, 새 정책위의장에 김태년 의원을 임명하는 등 정무직 당직자 인사를 발표했다. 당 사무총장으로 거론돼온 김민석 전 의원은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에 임명됐다. 추 대표는 “집권여당으로서 당ㆍ정ㆍ청의 건강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강력히 뒷받침하겠다”면서 “대통합ㆍ대탕평 원칙에 입각한 능력 위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특히 새로 임명된 위원장(급) 당직자(15명) 중 여성이 7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추 대표는 “여성을 전면에 배치해 문 대통령의 공약(내각 인사 중 여성 30% 배치)을 선제적으로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당직 인사에는 예상 외로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약진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김영호 제2사무부총장,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 백혜련ㆍ김현 대변인 등이다. 당내 비문계 인사들이 당직을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 초반 당직을 맡을 경우 친추(친추미애)계로 분류될 수 있는 부담이 있다”면서 “선거를 이겨놓고 당을 쇄신한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미애 사람들’로 채우려던 계획이 틀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추 대표가 당권 장악을 노리고 있는 만큼 16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친문계인 홍영표 의원으로 친문 표심이 결집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친문패권’ 비판을 우려해 비문계인 우원식 의원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다른 관계자는 “과거처럼 일사 분란하게 ‘누구를 밀어라’는 식의 선거가 통하지 않게 됐다”면서 “당 체질이 바뀌고 있는 만큼 개인이 쌓아온 성품과 의정활동 평가, 야권과의 관계 등이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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