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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협받는 엄마의 건강 ②] 조금만 걸어도 다리 ‘찌릿’하다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척추관 좁아져 신경 눌리는 척추관협착증 환자 급증
-여성 환자 93만명, 장ㆍ노년층에서 많이 발생
-반듯한 자세와 등ㆍ복부 근력 키우는 운동이 도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60대 주부 박모씨는 몇 달 전부터 걷는 것이 두려워졌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황금연휴에 가족들과 나들이를 갔다가 평소보다 많이 걸은 뒤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며칠을 앓던 박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며 바깥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다리와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척추 질환자들은 바깥 활동이 쉽지 않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 안에 있는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48만 명으로 전년(135만 명) 대비 약 13만 명이 늘어 7.3%의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출처=123RF>

연령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7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32.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30.1%), 50대(18%), 80세 이상(11.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별로 보면 여성이 약 93만 명으로 전체 진료인원 중 약 64%를 차지해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욱 취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영도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장 교수는 “디스크는 10~30대의 젊은 층을 비롯해 환자 연령대가 다양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장·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평소 걸었을 때 엉치뼈가 빠질 것 같거나 종아리가 터질 듯이 아프다가 쭈그리고 앉아 허리를 굽히고 있을 때 보다 편안함을 느낀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금만 걷거나 서 있어도 통증이 악화돼 오히려 허리를 굽히고 걷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는 척추관협착증은 질환 발견과 치료가 늦어져 증상이 악화된다면 만성 통증과 함께 야외 활동 제한으로 인한 우울증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 다리의 감각이 떨어져 낙상 위험이 커지는 등 평범한 일상을 앗아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고영도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을 노화 현상이라 생각해 통증을 참거나 사우나 찜질과 같은 임시방편으로 대처하기 쉽고 수술에 대한 거부감까지 더해져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며 “척추는 몸의 기둥인 만큼 증상이 의심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신중히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듯한 자세와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허리 근육은 척추의 퇴행을 막는 효과가 있으므로 등이나 허리 주변, 복부 근육을 꾸준히 강화시키기 위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허리를 꼿꼿이 펴면 척추관이 더 좁아져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심해지므로 숙면을 위해서는 척추관이 넓어지도록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양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거나, 허리를 약간 구부리는 자세가 도움이 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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