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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홀라크라시(브라이언 J. 로버트슨 지음,홍승현 옮김,흐름출판) 外
▶홀라크라시(브라이언 J. 로버트슨 지음,홍승현 옮김,흐름출판) =2015년 미국 최대의 온라인 신발, 의류 업체인 자포스의 창업자 토니 셰이는 모든 직원에게 충격적인 이메일을 보냈다.조직 내 관리자 직책을 모두 없애고 자포스를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경영하는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선언한 것. 이른바 홀라크라시 경영이다. 홀라크라시는 천재적인 프로그래머로 이름을 알린 브라이언 로버트슨이 처음 만든 경영 기법으로 기존 조직이 인간의 잠재력, 창의력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하는 데 주목, 모든 구성원이 명확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움직이는 조직을 말한다. 홀라크라시의 독특한 기법을 소개한 책은 매뉴얼처럼 자세하고 기능적이다. 특히 홀라크라시의 핵심이자 DNA랄 회의 체계, 거버넌스 회의를 상세하게 소개한 점이 흥미롭다.

▶라틴어 편지(뱅상 퀴에프, 최준식 옮김, 영인미디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카르페 디엠’(carpe diem), 우리 말로 ‘현재를 잡아라는 뜻이다.전통과 규율 대신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자유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라틴어 편지’는 삶의 지혜와 영감을 주는 라틴어 격언 15개를 삶의 의문과 고민을 지닌 릴라와 경험 많은 철학교수의 편지형식으로 풀어냈다. 가장 자신다운 사람이 되라는 ‘에스토 쿼드 에스’(Esto quod es)는 사람들의 평판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시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답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준다. 또 도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아모르 파티’(Amor fati), 죽음을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 더 정확하게 행동하면서 더 이상 인생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등 라틴어 경구에 담긴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다. 문고판 형태여서 휴대하기에도 좋다.

▶빼떼기(권정생 글, 김환영 그림, 창비) =동화작가 권정생 10주기 추모 그림책. 1988년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에 수록된 작품을 화가 김환영의 그림을 더해 그림책으로 나왔다. 이야기는 1948년 7월 어느 장날, 순진이 아버지가 장에서 암탉 한 마리를 사오며 시작된다. 순진이네 식구는 온몸이 새까만 암탉 ‘깜둥이’, 깃털이 노란 암탉 ‘턱주배기’, 깃털이 붉은 수탉을 키우는데 이듬해 설날이 다가올 무렵, 암탉들이 알을 품어 새끼를 낳는다. 그런데 깜둥이가 낳은 아기 병아리 중 한 마리가 어느 날 아궁이 불 속으로 뛰어든다. 불에 덴 아기 병아리는 부리가 문드러지고 발가락도 다 떨어져 나가 그 날 이후 엉거주춤 서서 빼딱빼딱 걷기 시작하면서 ‘빼떼기’란 이름을 얻게 된다. 어려운 고통을 이겨내고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빼떼기에서 권정생의 생명관, 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강렬한 색감과 선 굵은 그림이 인상적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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