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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치고 넘치는 쌀…어찌하오리까
-쌀 재고량 늘고 소비감소 악순환
-외식ㆍ디저트업계 소비촉진 나서
-우리 쌀 활용한 신상품 계속 내놔
-문 대통령 공약도 시장선 기대감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때 “쌀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하겠다”며 농어업ㆍ농어촌 공약을 내세웠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특별기구도 설치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농어업과 농어촌을 팽개치고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국가의 뒷받침 속에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농업과 수산업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공개한 바 있다. 농어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대통령 의지의 표명으로, 새정부에서 ‘넘쳐나는 쌀’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나올 수 있지 않느냐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그만큼 쌀 소비 감소는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쌀 재고량은 351만톤으로 1970년대 재고량(32만톤)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쌀 소비는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61.9kg으로 10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다. 하루 쌀 소비량은 169.6g으로 2공기도 안되는 양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0㎏대가 무너진 59.6kg이 될 전망이다. 

[사진= 청춘감성 쌀 핫도그 이미지]

이처럼 쌀 재고량은 늘고 쌀 소비는 감소하는 악순환이 지속되자 문 대통령은 후보때 이에 대한 개선을 약속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외식업계에서도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경영 전략이 가동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답례떡 브랜드 ‘떡담’을 운영 중인 라이스파이는 쌀 전문 디저트 카페인 ‘메고지고카페’를 운영하며 쌀 디저트 시장 개척에 나서 시선을 끈다. 메고지고카페는 직접 쌀가루와 재료를 골라 즉석에서 쪄 먹는 설기인 ‘메고지고’에서부터 가래떡을 튀겨낸 가래떡튀김, 호박 인절미 등 기존의 떡에서 진화한 다양한 쌀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 재료로 색을 낸 오색가래떡과 쌀가루와 엿기름만으로 고아 낸 조청을 출시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쌀 핫도그 전문점 ‘청춘 감성 핫도그’는 최근 복고 열풍에 힘입은 핫도그에 밀가루 대신 우리 쌀로 만든 튀김옷을 입힌 쌀 핫도그로 쌀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매일 2시간 숙성한 찹쌀을 사용해 쫄깃함과 바삭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기존의 핫도그와 차별화된 맛을 선보인다. 기존의 인기 메뉴인 모짜렐라 핫도그와 체다치즈 핫도그를 결합한 신메뉴 20㎝ 더블치즈 핫도그를 출시하는 등 활발하게 쌀 핫도그 메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쌀빵과 찹쌀모찌 전문점 ‘외계인방앗간’은 밀가루 대신 100% 국내산 쌀로 만든 빵과 과자, 모찌 등을 판매하고 있다. 건강한 재료만을 사용해 먹어도 속이 편한 장점 때문에 고객이 많이 찾고 있으며 순쌀식빵, 인절미빵 등이 인기 있다. 최근에는 현미 건강빵 6종을 출시해 쌀의 다양한 이용과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쌀 시장 개방과 쌀 소비 저하로 현재 국내에 쌀 재고량이 많아져 다양한 방면에서 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디저트 업계에서 쌀을 주재료로 한 메뉴 개발은 소비자들이 쌀 소비에 관심을 갖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사진= 100% 국내산 쌀로 만든 ‘외계인 방앗간’ 쌀빵]

한편 현대인들의 식생활 서구화로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다양한 쌀가공식품이 등장하고 있어 가공식품 원료용 쌀 소비량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즉석밥 업계는 집밥 못지않은 품질로 이왕이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유기농쌀 슈퍼곡물 등이 들어간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다른 반찬없이 즉석밥 제품 하나만으로도 간편히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양념장과 숟가락이 동봉돼 있는 HMR(가정식대체식품)제품도 다채롭게 마련했다. 이같은 HMR제품은 나물, 찌개, 반찬 등이 밥과 조리된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따로 반찬을 준비할 필요가 없으며 나물손질이나 밥 짓기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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