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마지막 TV토론, 진짜 주인공은 劉ㆍ沈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2일 대선 후보 마지막 TV토론회가 열린다. 대선 막판까지 후보 단일화 없는 5인 구도가 이어지면서, 유력 후보 중심의 구도가 무색한, 5명 모두가 각자의 이유를 들고 마지막 토론회에 나선다.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보수 대결집을 앞세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양당구도를 깨겠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완주 자체가 새로운 정치도전이 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진보정당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다.

마지막 TV토론회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이날 오후 8시께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린다. 복지 교육 정책, 국민통합 방안 등이 주된 논제다. 후보들은 모두 이날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며 마지막 토론회 준비에 매진했다. 


마지막 토론회에서 우선 관심이 쏠리는 후보는 유승민ㆍ심상정 후보다. 지지율이 낮은 두 후보가 선거 막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사연은 서로 다르다. 2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 대거 탈당,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유 후보는 강한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유 후보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분들 심정도 이해한다”고 했다. 유 후보는 단일화 없는 완주 의지를 재천명했다.

원내대표 사퇴부터 공천 파동, 탈당과 창당 과정 등을 거친 유 후보의 최근 정치 행보는 말 그대로 ‘고난의 연속’이다. 창당 100일도 채 되지 않아 낮은 지지율을 이유로 당내 의원이 탈당하면서 유 후보는 지지율을 떠나 완주 자체가 새로운 정치도전이 됐다. ‘새로운 보수’를 이루겠다는 유 후보로선 오히려 위기이자 기회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유 후보의 반응과 말에 여론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 후보는 지지율이 고공행진, 진보정당 최초로 10%를 넘어 15%까지 목표를 삼고 있다. 진보정당 대선후보론 두자릿수의 지지율 자체가 최초다. 이대로 10~15% 수준의 지지율을 달성한다면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된다. 현실적으론 진보정당 역사 최초로 대선 선거자금을 보전받게 된다. 10% 이상이면 반액, 15% 이상이면 전액이다. 선거 때마다 선거자금 한계에 직면했던 정의당으로선 새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득표율 수치로 정의당의 저력을 증명하면 내년 지방선거나 21대 총선 등에도 한층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 대통령 당락 여부를 떠나 지지율 수치가 정의당 명운에 중요한 이유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기존 유력 후보 간 공방 구도 외에 유 후보와 심 후보를 둘러싼 공방도 관심사다. 바른정당 의원 대거 탈당 직후 열리는 토론회이기에 유 후보와 홍 후보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고된다. 두 후보 간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된 만큼 보수 표심을 두고 두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심 후보와 문 후보는 소위 ‘사표(死票) 공방’이 걸렸다. 문 후보 측의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심 후보가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문 후보 당선에 여유가 있으니 진보 후보에 투표하자’는 흐름이 생기는 걸 경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괜찮지 않느냐”며 “이번엔 정권교체에 집중하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원석 심 후보 측 선대위 공보단장은 “낡디 낡은 사표방지 심리, 큰 덩치를 내세우는 갑질정치에 매달리는 민주당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국민과 청년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하고 대세론을 내세우고 사표방지를 자극하는 낡은 정권교체 프레임에 소중한 한 표를 유보하지 않을 것이며 묻고 따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최근 구도를 양강구도의 회귀로 규정하고, 문 후보나 홍 후보 모두를 공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후보는 이날 바른정당 의원 대거 탈당 소식과 관련,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은 낡은 양당세력 대결 판이 부활할까 걱정된다”며 “한국은 미래로 가지 못한 채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극한적 대결만 벌이게 된다”고 했다. 또 “문 후보를 이기려면 반(反) 문재인 후보 단일화를 하라는 얘기, 과장 않고 천 번은 들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했는데 표를 더 얻고자 단일화하는 건 국민 뜻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후보 단일화에 선을 긋고, 진보ㆍ보수 진영의 대결구도에서 탈피 중도층의 표심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