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경제 좋아진다는데 유럽ㆍ일본 양적완화 지속, 왜?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뚜렷한 글로벌경기 회복세에도 세계 주요 은행들이 양적 긴축 시기를 늦추고 있다. 각 국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에 이어 유럽은행(ECB)도 당분간 각각 마이너스, 제로금리를 동결하고 양적완화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CB는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제로금리’로 동결키로 했다.역내 금융기관들이 중앙은행에 잉여자금을 예치하는 경우에 부과되는 수수료도 –0.40%로 유지했다. 또 선제 지침도 3월 내용을 변경하지 않았고, 양적완화를 연말까지 지속키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경제지표가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세계적 요인 때문에 하방 위험이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하려면 여전히 많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같은 날 BOJ도 경기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행 0.1%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양적완화정책을 현상유지하기로 결정했다.함께 발표한 경제 및 물가전망에서는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종전 ‘완만한 회복기조’에서 ‘완만한 확장세’로 변경)한 반면, 소비자물가전망은 1.5%에서 1.4%로 하향조정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미국과 ECB의 출구전략 논의와 관련해 “일본의 경우는 시기상조”라며 “물가목표가 달성될 경우에도 어떤 출구전략을 설정할지에 대한 기계적인 규칙은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회복세는 뚜렷하지만 목표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여부는 확신할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외적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의 불안정성이 높고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프랑스 대선 등의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너무 신중한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는 외환시장의 판단도 어렵게 만들고 당분간 변동 폭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단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등 긴축 신호를 내비쳤던 ECB가 중립 기조에 가까워지며 유로화 값을 끌어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플레이션 속도 확인 이전에 출구전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세계 경제의 성장과 물가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책당국은 여전히 금리를 조정하기 전에 물가 등을 더 검토하겠다고 한다”며 “지나친 신중함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hhj6386@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